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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주사·연골주사 차이는, 관절통 주사가이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7-18 08:11:17
  • 수정 2020-09-14 17: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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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치료 오·남용시 세균성관절염·혈당상승·힘줄파열 등 부작용 … 2주 간격, 부위당 2~3회 제한
항암치료, 장기이식, 당뇨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스테로이드주사를 잘못 맞을 경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0대 중반이 지나면 어깨와 무릎 등 관절 곳곳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쿡쿡 쑤시기 시작한다. 20~30대 젊은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리한 근력·유산소운동, 장시간 잘못된 자세, 비만 등 요인이 겹쳐 관절과 인대 손상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적잖다. 초기 관절통은 대부분 병변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주사다. 시술 시간이 짧고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중·장년층 환자에게 인기다. 

스테로이드는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는 대사·면역기능 조절 호르몬인 당질코르티코이드와 유사한 구조의 합성물질이다.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제 중 효과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통 부위에 주입하면 염증을 억제하고, 조직의 부종을 줄이며, 통증을 느끼는 신경의 과흥분 상태를 안정화해 관절통을 개선한다.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주사 용량과 횟수만 준수하면 문제될 게 없다. 임성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테로이드주사는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유착성 견관절낭염(오십견)·퇴행성관절염·견관절충돌증후군·수근관증후군·테니스엘보·근막동통증후군·건염 환자 중 심한 통증 탓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생겼거나, 2~3주간의 경구 소염진통제 처방 및 물리치료로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에게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주사를 놓는 부위마다 명칭이 다른데 가장 흔한 관절강내 주사는 뼈와 뼈 사이 관절강에 약물을 주입해 관절내 삼출액 생성을 억제, 통증과 부종을 개선한다. 보통 스테로이드주사라고 하면 관절강내 주사를 의미한다. 건초주사는 관절의 반복된 사용, 석회화건염·충돌증후군 등으로 건(힘줄)을 둘러싼 활액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겼을 때 유용하다. 

경막외강 주사는 요추간판탈출증에 의해 외부로 빠져나온 수핵이 신경근을 자극해 발생하는 통증을 치료한다. 경막외강은 척추인대와 경막의 사이 부분이다. 요즘 많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신경성형술이란 이름으로 많이 놓는 게 이 주사다. 윤활낭 주사는 무리한 운동과 외부충격으로 근육과 근육, 근육과 뼈 사이 윤활낭에 염증이 생겼을 때 사용된다. 

하지만 통증 개선 효과를 맹신해 무분별하게 주사를 맞으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연골 손상, 세균성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혈당 상승, 주사 부위 피부색 변화, 힘줄·인대 파열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심하면 뼈가 삭는 무혈성괴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암치료, 장기이식, 당뇨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스테로이드주사를 잘못 맞을 경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남용은 호르몬분비 체계를 망가뜨려 쿠싱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목과 배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진다.  

임 교수는 “스테로이드주사 부작용을 막으려면 최소 2주 간격을 두고, 한 부위에 2~3회 이상 주사를 맞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주사치료 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다른 원인을 찾거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사 후 1~2일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아픈 부위를 무리하지 말고 쉬게 해줘야 한다. 주사에 운동치료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통증이 더 빠르게 개선된다.

스테로이드를 의사의 처방 없이 유통 및 사용하는 것은 불법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대한통증학회 조사결과 10명 중 3명이 연골주사와 스테로이드주사를 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과 다르다. 연골주사는 관절염으로 뻣뻣해진 관절에 히알루론산 성분 약물을 주입해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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