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슬기 씨(22·여)는 얼마 전부터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예쁘게 나온 셀카 사진을 올리는 취미가 생겼다. 처음엔 ‘예뻐요’, ‘아름다우세요’라는 댓글이 하나둘씩 달리더니 어느새 SNS에서 유명한 인기 스타가 됐다. 하지만 얼마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SNS 얼짱의 실체’라는 글과 함께 이 양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악플이 쏟아졌다.
사실 그녀는 주걱턱이라 얼굴 정면 사진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SNS에는 손으로 턱을 가린 사진이나 얼굴의 반만 나오는 사진들을 올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얼굴 전체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쟁이’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
눈, 코, 입, 귀가 조화를 이루고 예쁜 사람을 보면 ‘이목구비가 뚜렷하다’고 평가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하나씩 따져보면 별로인데 전체적인 조화가 어우러져 예뻐 보이기도 한다. 이같은 차이는 얼굴 전체의 틀 역할을 해주는 턱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서 나타난다.
이목구비가 크고 뚜렷하더라도 턱이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입이 돌출되거나, 평균보다 턱이 짧거나 또는 길거나, 귀밑으로 사각턱이 크게 각져있거나, 양쪽 턱의 비대칭이 심하면 호감형 인상을 주기 어렵다. 돌출입, 주걱턱, 비대칭 등 턱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 중 일부는 남과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며 폄하한다. 자신감이 떨어져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부정교합이나 주걱턱으로 인한 소화장애, 턱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성격까지 예민해지고 짜증스러운 행동이 습관화돼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턱 모양과 위치에 큰 문제가 없다면 이목구비가 화려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얼굴형이 부드러워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의학적으로 턱 문제를 해결하려면 턱교정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심한 부정교합, 주걱턱, 무턱, 돌출입 등을 치아교정만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근본적인 외모 변화는 없어 환자 만족도가 낮다. 치아교정과 턱교정수술을 병행해야 저작기능 등 기능적인 측면과 심미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은 “양악수술은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없는 치료법으로 개인의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방법으로 이뤄진다”며 ”여기저기에서 들은 얕은 정보만으로 스스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검진받고, 자신에게 맞는 교정치료와 양악수술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