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20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같은 연령대 미국인보다 월등히 높고, 젊은층 10명 중 1명은 당뇨병 전단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지영 을지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의 정상분포’에 대한 연구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18년 1월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당화혈색소(HbA1c)는 당뇨병의 조절 및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어 가장 유용한 진단 및 치료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정상적인 당화혈색소 수치는 5.7% 미만이다. 5.7% 이상은 당뇨병 전단계로 향후 발병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2011~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64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국내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 평균값은 5.37%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0~14세가 평균 5.45%로 가장 높았고 15~19세(평균 5.40%) 20~24세(평균 5.31%) 25~29세(평균 5.34%) 순이었다. 10대 평균은 5.42%, 20대는 평균 5.32%였다.
성별로는 남자 평균이 5.38%로 여자(평균 5.35%)보다 높았고, 조사 대상자 중 10%는 당뇨병 전단계 기준인 5.7% 이상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앞선 미국 3차 국가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발표한 비슷한 연령대의 백인(평균 4.90%), 흑인(평균 5.10%) 당화혈색소 수치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지영 교수는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권 식습관, 당화혈색소와 관련된 적혈구 대사가 인종에 따라 다른 것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0~14세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사춘기 때 인슐린저항성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의 당화혈색소 상위 10%는 당뇨병의 위험성이 높은 당화혈색소 5.7% 이상으로 당뇨병 전 단계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