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식 ‘제비아’, 배터리 수명 최장 25년 … ‘VANTAGE’ 임상서 UPDRS III 64% 감소
다국적 의료기기회사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지난 1일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질환을 치료하는 두개강내 신경자극기(DBS, Deep Brain Stimulation) ‘버사이즈’(Vercis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로 심부뇌자극술을 하면 뇌에 전극을 삽입, 전기자극을 줘 근긴장이상증·진전(떨림증) 등 환자의 이상운동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버사이즈는 배터리 충전식인 ‘버사이즈 제비아’와 비충전식인 ‘버사이즈 PC’ 두 가지로 발매됐다. 제비아는 ‘제로볼트’ 특허기술이 적용돼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더라도 재충전이 가능하다. 100% 방전으로 인한 추가 배터리 교환 부담이 낮다. 배터리 수명도 최장 25년까지 연장됐다.
두 제품은 목표 부위를 정교하게 자극하는 이 회사의 ‘다중독립 전류제어’(MICC, Multiple Independent Current Control)라는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뇌에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16개 전극마다 독립적인 전력원을 가져 진폭·펄스폭(pulse width)·주파수 등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하나의 전력원만 보유한 기존 제품보다 세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버사이즈는 파킨슨병 환자 40명이 참여한 ‘밴티지’(VANTAGE) 임상연구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들 환자는 시술전 운동성지표인(UPDRS III, 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III, 0~108점, 점수 높을수록 악화) 평균값이 37.4점에서 26주 만에 13.5점으로 낮아졌으며, 연구 종료시점인 52주까지 효과가 유지됐다. 삶의 질이 개선됐고, 파킨슨병 약제 사용량도 줄었다. 결과는 2015년 신경학 분야 세계 의학술지인 ‘란셋뉴롤로지’(Lancet Neurology)에 게재됐다.
이 기기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으며, 현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메디칼센터에서 처음 상용화됐다. 국내에선 이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