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치료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nintedanib) 관련 두 건의 3상 임상연구(‘INPULSIS-1’, ‘INPULSIS-2’)와 2상 임상 ‘TOMORROW’ 데이터를 통합분석(pooled data)한 결과 1년 치료 후 위약 대비 사망위험이 26.8%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은 1년 동안 오페브 또는 위약 치료군에서 관찰된 사망자 수와 GAP(성별·나이·생리적 특성, gender-age-physiology) 단계를 기반으로 예측한 사망률을 비교했다. GAP은 성별, 나이, 노력성폐활량(FVC)과 일산화탄소확산능력(DLco) 등을 통해 측정한 폐기능을 바탕으로 이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GAP 단계가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한다.
환자 총 1228명을 분석한 결과 오페브 또는 위약 치료군은 공통적으로 기저치(baseline)의 GAP 단계를 기반으로 예측한 사망 건수보다 실제 사망 건수가 적었다. 오페브 치료군에서 관찰된 사망 수는 GAP 단계를 기반으로 예측된 사망 수의 46.7%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위약 치료군에서 관찰된 사망 수는 GAP 단계를 기반으로 예측된 사망 수의 6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페브 치료가 1년 동안 위약 대비 상대적 사망위험을 26.8% 감소시키는 효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는 지난 18~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크리스토퍼 라이어슨(Christopher Ryerson)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의대 심장·폐질환센터(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Centre for Heart Lung Innovation) 박사는 “오페브는 폐기능저하율을 낮춰 치명적인 진행성질환인 특발성폐섬유증 악화를 지연한다”며 “통합분석에 포함된 각각의 임상연구가 사망률을 측정하기 위해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통합분석 연구 결과 오페브 치료는 생존율 향상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INPULSIS 임상데이터를 별도 분석한 결과 폐기능이 크게 감소하면 호흡곤란, 기침·가래 등 건강관련 삶의 질(HRQoL)이 떨어졌다. 통합분석 결과에서도 오페브 또는 위약 투여군은 공통적으로 노력성폐활량이 정상 예측치보다 10% 넘게 감소한 환자는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또 TOMORROW와 INPULSIS 등 세 임상과 각각의 공개(open-label) 연장연구를 포함해 총 6건의 연구에 참여한 환자 1126명을 대상으로 오페브의 안전성을 통합분석해 내약성을 추가로 확인했다. .
전체 연간 약 2600명의 환자(patient-years) 중 오페브에 노출된 기간은 평균 27.7개월, 최대 93.1개월이었다. 영구적인 용량 감량(150㎎ 1일 2회에서 100㎎ 1일 2회로) 또는 투여중단이 필요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연간 노출된 환자100명당(patient exposure-year) 각각 12.8건, 23.8건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였고, 용량 감량 또는 투여중단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각각 17.2%, 8.8%였다. 후향연구인 이번 통합분석에서 확인된 설사 발생률은 전향연구인 INPULSIS 임상에서 관찰된 수치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