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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기심근증 산모 사망률, 일반산모 100배 높아 … 임신성당뇨도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5-23 19:21:49
  • 수정 2019-01-25 0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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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규형·이선기 한림대 교수팀 연구 … 초산, 전자간증, 고령임신도 위험인자

유규형·한성우·최석원·윤종찬·이선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만 35세 이상 고령임신,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질환인 전자간증, 임신성당뇨병이 있는 산모는 주산기심근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주산기심근증은 출산 전후 산모의 좌심실이 확장되면서 심장의 수축기능이 약화돼 심부전을 일으키는 임신합병증이다. 발병률은 낮지만 사망률과 재입원률이 높아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빅데이터를 토대로 2009~2013년에 출산한 산모를 추출했다. 이 중 주산기심근증이 발생한 산모의 빈도, 위험인자, 입원 중 사망 등을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총 140만건의 출산 중 795명의 주산기심근증 환자가 발생했으며, 발생빈도는 1741분만당 1명 꼴로 분석됐다. 이전 해외연구에서는 주산기심근증의 발생빈도가 300분만당 1명~4000분만당 1명으로 국가 및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보고됐으나 국내 발생빈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산기심근증의 위험인자 분석결과 만35세 이상 고령임신,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 임신성당뇨병이 있는 산모에서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출산이거나, 한 번에 둘 이상의 태아가 임신되는 다태임신인 경우에도 주산기심근증 위험이 증가했다. 이밖에 주산기심근증 환자는 제왕절개술 비율이 높았고 출산 관련 합병증인 태반 조기박리, 자궁동맥색전술, 자궁적출술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 이번 연구에선 임신성당뇨병이 주산기심근증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기존에는 두 차례 이상 임신 경험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초산일 경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산기심근증과 관련된 위험인자인 고령임신, 전자간증, 임신성당뇨병, 초산, 다태 임신, 제왕절개 및 출산합병증이 추가될수록 주산기심근증 발생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위험인자가 하나도 없는 산모에 비해 6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산모의 주산기심근증 발생 위험도는 200배나 높았다.
또 주산기심근증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1%로, 정상산모의 원내 사망률인 0.01%과 100배나 차이났다.

이선기 교수는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로 국내 주산기심근증의 정확한 발생률, 위험인자, 사망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산기심근증 발생위험이 높은 산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조기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산기심근증이 만성 심부전으로 악화돼 영구적인 심장손상이 발생 및 재발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주산기심근증의 발생률, 위험인자 및 임상적 특징에 대한 연구(Incidence, Risk Factors,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eripartum Cariomyopathy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미국심장학회 저널인 ‘순환; 심부전(Circulation: Heart Failure)’ 4월호에 게재됐으며, 이번 호 중 유일하게 관련 편집자주(Editorial)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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