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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손톱, 간질환 위험 신호 … 노란색 변하면 당뇨병 연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5-15 19:31:55
  • 수정 2020-09-13 15: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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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한 흰색은 빈혈, 검은색 세로줄 흑색종 … 잦은 네일아트, 조갑연화증 유발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왼손 엄지손톱을 꾹 눌렀다가 손을 뗐을 때 1~2초내에 혈색이 돌아오지 않으면 모세혈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가면 네일숍에서 손톱을 관리받는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엔 커플이 나란히 앉아 네일아트를 받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 알록달록한 색깔에만 신경을 쓸 뿐 손톱에 나타나는 건강신호에는 무관심한 실정이다.

‘조갑’으로도 불리는 손톱은 손가락 끝에 붙어있는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 판으로 손을 보호하고 물체를 손에 쥐는 동작을 보조한다. 몸체 부분인 조갑판, 손톱 가장자리인 손톱끝아래허물, 손톱을 둘러싼 피부인 근위부 조갑주름·조갑초승달·조갑기질 등으로 구성된다

손톱은 하루에 약 0.1㎜, 한 달에 3㎜씩 자라며 낮 시간대와 여름에 성장 속도가 빠르다. 또 엄지와 소지(새끼손가락)보다 길이가 긴 검지·중지·약지가 상대적으로 더 빨리 자란다. 자극이 가해질수록 성장이 가속화된다. 신발과 양말로 보호되는 발톱보다 하루종일 외부자극에 노출되는 손톱이 더 빨리 자라는 이유다. 손가락을 잘 사용하지 않거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갑상선기능이 떨어지거나, 고령이면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

손톱 색깔만 봐도 건강 이상을 체크할 수 있다. 건강한 손톱은 연한 분홍빛이 돌고, 손톱 뿌리에 흰색 반달이 또렷하게 나타난다. 손톱 표면이 매끈하고, 갈라지거나 찢어지지 않으며, 단단하다.

손톱이 투명한 흰색을 띠면 빈혈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왼손 엄지손톱을 꾹 눌렀다가 손을 뗐을 때 1~2초내에 혈색이 돌아오지 않으면 모세혈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불투명한 흰색 손톱은 간질환과 연관된다. 간이 좋지 않으면 혈액내 헤모글로빈 성분이 부족해져 손톱이 짙은 흰색을 띤다.

또 손톱이 하얗거나 창백한 푸른빛을 띤다면 호흡기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호흡기질환으로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손끝까지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손톱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일 수 있다.

손톱이 하얗게 변하는 동시에 평소보다 잘 구부러지고, 얇아져 쉽게 부스러지면 조갑연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화정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케라틴 부족에 의해 손톱이 얇아지고 투명한 백색으로 변한다”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면서 열감이 느껴지고,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포가 동반되면서 손톱이 세로로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손톱이 노란색이나 녹색 계열로 변하는 것은 당뇨병 초기 증상의 하나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 체계가 약해 세균이 활발하게 번식하면서 손톱의 색 자체가 변하기도 한다.

손톱 중간에 흰색 반점이 생겼다면 아연 결핍일 가능성이 높다. 아연은 탄수화물·단백질·지질·핵산의 합성 및 분해, 면역기능 유지, 성장 및 조직·골격 형성 등에 관여한다. 아연이 부족하면 손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흰색 반점이 나타난다. 손톱에 생긴 검은 세로줄은 피부 속 멜라닌세포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변한 것일 수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손톱을 보기 좋게 관리하려면 영양 섭취와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정상 손톱의 수분 함량은 10~15%로 습윤 및 건조 상태가 반복되면 각질세포간 연결이 느슨해져 잘 부스러지고 갈라진다. 너무 자주 네일아트를 받거나,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에 물을 자주 묻히면 손톱 갈라짐·조갑연화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최근 인기인 젤네일을 굳힐 때 사용하는 자외선램프, 일반 아세톤보다 1.5배 가량 강한 젤네일 전용 아세톤 등도 손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손톱 각질을 제거하고 정리하는 것은 좋지만 네일아트 후 최소 1~2주는 휴식 기간을 가져야 손실된 수분이 보충된다. 또 들인 비용이 아까워 네일아트를 장기간 제거하지 않으면 보우선(Beau’s line, 손톱에 나타나는 가로고랑으로 손톱 성장이 잠시 멈춘 흔적), 착색 등이 발생할 수 있어 1주일 전후로 지우는 게 좋다.

노태경 을지대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번 손상된 손톱은 4~6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케라틴 성분이 부족해 손톱이 비정상적으로 부드러워지거나 수분 부족으로 건조해진 상태에서 외부자극을 계속 가하면 손톱 형태가 영구적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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