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코리아는 자사의 ‘베타페론’(IFN-β1b) 등 인터페론-베타(IFN-β) 성분의 다발성경화증치료제가 임신한 환자에서 임신 시기에 상관없이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질환 활성화를 예방하는 IFN-β 제제는 임신 전 또는 임신 중에 투여해도 임신과 출산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회사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머크·노바티스는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임신한 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2015년까지 다발성경화증을 진단받은 여성 중 임신 전 또는 임신 중에 IFN-β를 투여한 적 있는 환자를 이 임상연구에 등록했다. 이후엔 의료진이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하지 않았거나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라도 IFN-β 치료를 받은 여성과 환자 지원프로그램(PSPs, Patient Support Programmes) 내 사례도 연구대상에 포함했다.
전체 연구 기간에 총 2447명의 임신부가 등록됐으며, 이 가운데 임신 결과는 948명에서 확인됐다. 임신 결과로 자궁외임신, 선택적 임신 종료, 자연유산, 태아사망, 사산, 기형아 출산 등 여부를 평가했다.
임신 결과를 확인한 여성의 82%(948명 중 777명)는 기형아를 출산하지 않았다. 나머지 18%는 자궁외임신, 선택적 임신 종료, 자연유산, 태아사망, 사산, 선천적 기형 중 하나에 해당됐다. 자연유산과 기형아 출산율은 일반인에서의 발생률과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임신한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IFN-β 제제 투여로 얻는 치료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과는 지난달 21~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AAM,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