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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공룡 헬스케어 진출, 핵심은 인공지능·빅데이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4-24 15:21:56
  • 수정 2018-08-06 16: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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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의료기관·환자 연계시스템, 네이버 의료빅데이터 구축 집중 …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아마존, 애플 등 거대기업들이 잇따라 의료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헬스케어 경쟁의 막이 올랐다. 국내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IT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지만 의사 사회의 보수적 성향, 의료영리화 논란에 따른 규제, 정부의 무관심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1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부와 의료계, 국내 기업이 세계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해외 공룡기업들에게 의료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79억6000만달러(약 115조원)에서 올해 1148억달러까지 성장했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4.82%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의약품 유통사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잠정 보류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앨라배마·애리조나·코네티컷·아이다호·루이지애나·미시간·네바다·뉴햄프셔·뉴저지·노스다코타·오리건·테네시주 등 미국 내 12개 주에서 전문의약품의 온라인 판매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당시 아마존은 의사가 전문약 처방전을 발행하면 약국과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약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하지만 카디널헬스, 맥케슨 등 기존 의약품 도매기업이나 중간 유통상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병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새로운 배송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의약품은 주변 온도나 습도 등에 따라 쉽게 변질할 수 있어 정교하고 특수한 유통 설비가 필요한데, 아마존의 기존 유통 체계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의약품 유통사업은 보류됐지만 아마존은 전자의무기록(EMR) 선두업체인 써너와 협업해 클라우드 기반 EMR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꾸준히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의 행보에 위기의식을 느낀 경쟁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애플은 2014년 이후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8을 발표하며 의료 데이터 플랫폼인 ‘헬스키트(HealthKit)’를 기본적으로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워치 등 아이폰과 연동된 기기에서 환자의 건강정보를 측정한 뒤 헬스키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질병 치료 및 환자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전체 분야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의사단체, 클라우드기업, 제약사 등과 협력해 헬스케어 빅데이터 구축 및 IT·의료기술 결합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과 함께 의사와 환자간 대화를 듣고 기록할 수 있는 AI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 관계자는 “의사가 전자의무기록을 처리하는데만 하루 평균 6시간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AI기술은 의사의 업무 과중을 줄이고 진료 및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공룡기업들의 의료시장 진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병·의원과 환자간 연계시스템, 네이버는 의료 빅데이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병원 예약·접수앱 ‘똑닥’을 서비스하는 비브로스와 손잡고 ‘병원 모바일 대기현황판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진료를 접수한 환자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대기 순번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는 병원 데스크 직원의 과중한 업무부담, 진료 순서를 놓치지 않기 위한 환자의 무한대기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정밀의료 서비스 ‘닥터앤서(Dr. Answer)’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총 주관을 맡고 수도권 및 권역별 거점병원 등 25개 의료기관과 뷰노·제이엘케이인스펙션·카카오브레인 등 19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생활패턴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해주는 ‘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인 닥터앤서 개발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의료 분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신설되는 법인은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지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올해 초 분당서울대병원, 대웅제약 등과 연구개발(RD)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 대웅제약이 지닌 헬스케어 전문지식과 AI 기술을 접목해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질병 예방·진단·치료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엔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한 진료기록 데이터 보안사업에 뛰어들어 ‘스마트닥터’를 출시했다. 스마트닥터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데이터를 저장해 랜섬웨어, 악성코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데이터 소실 우려를 줄여준다.

일각에선 IT공룡기업들의 헬스케어 진출이 환자 개인정보 유출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앱 서비스는 방대한 양의 환자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일반PC보다 보안에 취약하고, 여러 환자의 정보가 취합된 빅데이터 특성상 한번 해킹에 뚫리면 줄줄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환자정보를 포함한 헬스케어 데이터는 일반 개인정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돼 국제 해커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꼽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특정 기업이 환자의 의료정보를 동의 없이 제품개발 등에 악용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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