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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다고 무조건 춘곤증 아냐, 갑상선·간 이상일수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4-20 16:30:31
  • 수정 2020-09-13 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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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감 3~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 당뇨병 초기에도 졸음 증상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결핵균에 감염되면 춘곤증처럼 피로감과 졸음이 몰려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따뜻한 봄이 되면서 이유 없이 몸이 축축 처지는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춘곤증(春困症)은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흔히 나타나는 계절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피곤하고 졸음이 몰려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봄철에 피로를 많이 느끼는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고 불린다. 공식 의학적 명칭은 아니며 ‘계절성 피로감’ ‘봄철 피로증후군’, ‘식곤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봄이 되면 낮 길이가 길어져 수면시간이 줄고, 야외활동은 늘어난다. 기온도 올라가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비타민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같은 영양소가 결핍되면 춘곤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식사를 끝내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면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 졸음이 더 쉽게 온다. 게다가 봄에는 입학, 졸업, 취직 같은 개인의 신상 변화가 잦고 이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누적돼 피곤 및 졸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춘곤증 증상은 보통 1~3주 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만성피로,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퇴, 두통, 운동 후 심한 피로 등 증상이 3~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만성피로 증상은 감염질환, 간·신장 기능 이상, 당뇨병, 갑상선·부갑상선기능 이상 같은 내분비계 질환, 중추신경계장애, 수면장애 증상과 비슷한 게 특징이다. 봄철 졸음이나 무기력 같은 증상을 춘곤증이라고 자가진단해 방치하다가 원인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잖다.

춘곤증과 유사한 피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은 갑상선질환과 간염, 결핵, 당뇨병, 신부전 등이 대표적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은 피로감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며, 체중감소나 심장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이 적게 나오거나 기능이 저하돼 발생한다. 동작이 느려지고 추위를 많이 탄다. 또 몸이 붓거나 체중이 늘고 심박수가 느려진다.

간염은 간세포와 간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감염, 알코올, 자가면역 등이 주원인이다. 피로가 몰려오면서 구역, 구토, 근육통, 미열 등이 동반된다.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는 것도 주요 증상이다.
결핵균에 감염돼도 피로감이 나타난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결핵균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하면 피로감과 함께 기침, 가슴통증, 발열 등 3주 이상 지속된다.

당뇨병의 경우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고 피로감이 쉽게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력이상, 말초신경이상, 소화기계·비뇨기계·심혈관계 관련 증상이 동반된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 증상은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적어서 원인 파악이 최우선”이라며 “병적인 피로라면 원인질환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아 병이 깊어지기 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등 수면질환이 원인이라면 춘곤증보다는 주간졸림증일 확률이 높다. 주간졸림증은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에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말한다. 주간에 잠에 취해 혼란스러우며 감각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주위와의 관계 악화, 안전상 위험 등 사회적으로도 악영향을 초래한다. 주간졸림증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이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호흡장애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도 한 원인일 수 있다. 수면호흡장애는 기도가 좁아져 공기의 흐름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약한 부위가 떨리거나 막히는 현상이다.

수면호흡장애 환자들은 수면 중 산소포화도 저하 등으로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아침에 개운함을 느끼지도 못하고 피곤함과 두통이 찾아오게 된다. 수면호흡장애는 자신은 물론 동침자의 수면의 질도 떨어뜨리고 부정맥,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다.

춘곤증을 비롯한 봄철 피로 증상을 이겨내려면 적절한 운동으로 겨우내 경직됐던 근육을 풀어주고, 잠을 충분히 자 몸이 주변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운동법이 춘곤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 개선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주 5일, 매회 5~15분씩 최소 12주간 운동하고, 이후 매주 1~2분씩 운동시간을 늘려 최대 30분에 이르게 하는 게 기본원칙이다. 운동강도는 최대 산소소비량의 60%를 넘지 않아야 하고, 피로감이 심해질 경우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이전 단계 강도로 돌아가야 한다. 

식사는 거르지 말고 챙겨먹고 채소와 과일 등의 섭취를 늘려준다. 육류, 우유,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졸음을 쫓는 데 도움된다. 커피, 초콜릿, 자극성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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