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는 미국 모바일 복약관리 플랫폼 회사 메디세이프(Medisafe)와 협력해 심혈관·대사질환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겠다고 5일 밝혔다. 메디세이프의 솔루션은 약 복용시각 알림, 치료 동기 부여, 질환조절 목표치,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아이큐비아(옛 퀸타일즈IMS)로부터 ‘최고의 약물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됐다. 각종 치료제를 복용하는 다양한 질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여 미국약국협회, 온라인 의학사이트 ‘의학인터넷조사저널’(JMIR,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비영리기구 랭크드헬스(Ranked Health)도 메디세이프의 앱을 추천했다. 이 회사의 복약관리 앱을 사용한 2단계 고혈압 환자 중 86%는 위험 등급이 한 단계 또는 그 이하로 낮아졌다.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치료순응률은 선진국에서도 50%가량으로 낮다. 개발도상국일수록 이 비율은 더 떨어진다.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6~24개월간 복약순응도를 후향연구한 결과 복약준수율은 36~93%로 편차가 컸다.
복약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환자와 의사의 행동·의료체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머크는 메디세이프가 수집한 환자 데이터(비식별화)를 활용해 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머크는 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 3개국 내 1차 의료기관에서 자사의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메디세이프의 앱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세계 만성질환자 중 머크 의약품을 매일 복용하는 환자는 약 6000만명으로 추정된다. 머크는 벤처투자 펀드 엠벤처스(MVentures)를 통해 메디세이프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