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분석회사 마이지놈박스는 블록체인과 자사의 유전자정보 공유경제 플랫폼 ‘마이지놈박스’를 결합한 서비스 ‘마이지놈블록체인’(MGB, MyGenomeBlockchain)을 개발하고 암호화폐공개(ICO)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상화폐 이름은 ‘MGB코인’이다.
이 회사는 고객이 자신의 유전자정보 주권을 갖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한 지 약 6개월 만에 MGB를 개발, 소비자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그동안 소비자는 자신의 유전자 분석결과만 제공받을 뿐 그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보관되고 활용되는지 알 수 없었다. 미국 23앤미(23andme) 등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은 소비자 정보를 제약사 또는 생명공학 관련 기관에 연구개발 자료용으로 판매해왔지만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MGB를 활용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유전자정보를 필요로 하는 연구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로 수집·거래되는 유전자정보가 마이지놈박스의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돼 언제 어디서든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마이지놈박스는 미국·중국·러시아·인도 등에 거점을 두고 52개국에서 회원을 확보했다. 연구기관과 화장품·외식업 회사 등 30여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백석철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우리 회사는 이미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유전자정보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블록체인은 유전자정보 공유경제 생태계 조성에 반드시 필요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유전자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맞춤형 상품과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마이지놈박스 측은 또 “MGB코인 거래로 교환가치가 떨어진다는 가상화폐의 한계를 일부 극복하겠다”며 “가상화폐 구매자에게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지원하고, 오프라인 사업자와 협력해 새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달 ICO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