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류마티스관절염환자에게 자사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접종한 후 2주간 면역억제제 메토트렉세이트(MTX, methotrexate) 투여를 중단한 결과 투여를 중단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예방효과가 15~20%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면역질환 환자는 감염에 취약해 독감처럼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핵심인 면역억제제는 백신 효과를 저하시켜 면역질환 치료와 감염 예방을 동시에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이 임상은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진균·이은봉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이 주도하고, 이 회사가 지원했다. 결과는 지난 23일 류마티스 분야 최고 학술지로 평가받는 ‘류마티스질병연보’(ARD,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류마티스학회’(ACR,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에서 발표됐다. 국내 연구진이 이례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 전체세션(plenery)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은봉 교수는 “2주는 관절염 증상 악화 없이 독감백신의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는 최적 기간으로 확인됐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대상포진·폐렴 등 다른 질환 백신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