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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한국인 리얼월드 연구서 SGLT-2i 심혈관혜택 확인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3-23 13:55:53
  • 수정 2019-06-11 16: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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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VD-REAL 2’ 참여 34만명 하위분석 … 사망위험 28%, 심부전위험 13% 각각 낮춰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sodium glucose cotransporter-2)억제제 계열 제2형 당뇨병치료제 4종이 한국인 약 34만명을 포함한 리얼월드(real-world) 연구 ‘CVD-REAL 2’에서 심혈관혜택을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호주·캐나다·이스라엘·일본·싱가포르 등 총 6개국에서 약 47만128명 환자의 처방데이터를 후향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인이 전체 환자 중 약 72%(33만6644명)를 차지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의 효시가 됐다.

이 회사는 23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결과는 지난 10~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서 최신혁신연구(late breaker)로 발표됐다. ‘미국심장학회지’(JACC)에도 게재됐다.

CVD-REAL 2에 참여한 전체 환자의 약 74%는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었다. 연구진은 성향점수매칭기법(propensity-matching)을 이용해 SGLT-2억제제 복용자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복용자를 23만5000여명씩 1대 1로 비교·분석했다.

SGLT-2억제제 복용 환자의 △74.7%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 △9%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 △4.4%는 얀센의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canagliflozin) △나머지(11.9%)가  아스텔라스제약의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ipragliflozin) 등을 복용했다.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SGLT-2억제제는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 36%,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40%, 심근경색 발생위험 19%, 뇌졸중 발생위험을 32%씩 각각 낮췄다.

한국인 환자를 하위분석한 결과 포시가 등 SGLT-2억제제는 다른 기전의 경구약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 2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 1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19%, 심근경색 발생위험 19%, 뇌졸중 발생위험을 18%씩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 환자를 분석했다.

CVD-REAL 2 한국인 하위분석 연구책임자인 김대중 아주대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캐나다·이스라엘 등 서양인에 비해 SGLT-2억제제의 심혈관혜택을 적게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리얼월드 연구에선 SGLT-2억제제의 심혈관계사건 감소효과가 20% 내외로 분석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계에선 감소효과가 40%대에 달하는 서양인 위주의 기존 ‘CVD-REAL’ 연구결과가 편향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며 “CVD-REAL 2는 연구자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분석옵션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에선 SGLT-2억제제가 최근에 도입돼 다른 나라보다 의사들이 조심스럽게 처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심혈관보호 혜택은 SGLT-2억제제의 기전적 특장점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하지만 CVD-REAL 등 리얼월드 연구는 후향분석한 것이므로 무작위배정 통제시험(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인 포시가의 3상 임상 ‘DECLARE’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심혈관보호 효과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GLT-2억제제 중 RCT 방식으로 심혈관보호 혜택을 입증한 전향분석 연구는 자디앙의 3상 임상 ‘EMPA-REG’가 아직까진 유일하다. DECLARE 임상결과는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자디앙의 EMPA-REG 임상은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만 참여한 반면 포시가의 DECLARE 임상은 심혈관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가 상당수 포함됐다”며 “포시가의 임성연구 디자인이 병원에서 실제로 접하는 환자 유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SGLT-2억제제는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해 부가적으로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대신 진균(곰팡이)에 의한 요로감염·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부작용 대부분이 경미해 요로감염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GLT-2억제제는 기전상 신장기능이 나쁘면 혈당강하 효과가 떨어진다. 포시가의 경우 사구체여과율(eGFR)이 60㎖/min/1.73㎡ 미만인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다.   

국내에선 경구용 혈당강하제로 부작용이 거의 없어 처방하기 수월한 DPP-4억제제(디펩티딜펩티다제-4, dipeptidyl peptidase-4)가 가장 많이 처방된다. 포시가는 SGLT-2억제제 중 처방률이 약 80.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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