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섞인 기침, 체중감소, 무기력 등이 동반되는 호흡기결핵 환자는 70대 이상 남성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2016년 호흡기결핵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연평균 4.5% 감소했으며 2016년 기준 총 진료인원은 남성 4만248명으로 여성의 2만7536명보다 1.5배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남성은 흡연율이 높고 사회생활이 많은 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3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8.0%), 60대(16.1%) 순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결핵균에 감염돼도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며 “노인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노화로 면역기능이 저하돼 결핵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발병 부위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결핵은 폐와 기관지 등 호흡기계 장기에 발생하는 결핵을 총칭하는 것으로 폐결핵이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가장 흔한 결핵 발생 부위는 폐다.
폐결핵 초기에는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다가 점차 진행하면서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온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결핵이 동반될 수 있다. 기운이 없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미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결핵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전염성 있는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은 미세한 물방울 형태에 포함돼 환자의 몸 밖으로 나온다. 수분은 증발하고 결핵균만이 남아 주위 사람이 숨을 들이쉴 때 폐 속으로 들어가 증식해 감염된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2주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전염성은 거의 사라진다. 객담(가래)에서 결핵균이 관찰되지 않고 기침을 하지 않는 환자에게서는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환자는 약을 잘 복용하고 기침 등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결핵에 감염되면 사람이 많은 곳, 밀폐된 공간 등을 피하고 자주 환기하기를 권한다. 환자의 식기나 의류, 음식을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 시작 전에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환자와 같이 거주하는 가족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