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이후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 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주부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명절증후군은 손목통증을 유발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명절 기간 음식 준비, 설거지, 뒷정리 등으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손목과 팔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수근관중후군으로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상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손목 앞쪽에 위치한 수근관은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로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정중신경이 횡인대 등 어떤 이유로 장기간 압박을 받으면 손목 주변이 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40~60대 여성에서 자주 발병하고 비만, 당뇨병, 혈액투석, 임신, 관절염 등과 동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손목통증 외에도 엄지·검지·중지가 저리고 타는 느낌이 든다. 심할 경우 밤에 손저림이 심해져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손을 주물러주면 신경압박이 해소되면서 통증이 가라앉는 현상이 반복된다. 엄지손가락쪽 두툼한 부분인 무지구 근육이 위축되거나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느질이나 단추를 끼우는 정교한 손동작을 하기 어렵고, 물건을 잡았다가 놓치는 등 손의 감각저하가 동반된다.
증상이 가벼울 땐 손목을 쉬게 해주고 손목아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손목 부위를 따뜻한 물로 20~30분씩 찜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근전도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추가적으로 실시한다.
질환 초기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신경압박으로 손저림이 3개월 이상 지속된 중등도 이상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을 넓혀주는 신경감압술이 필요하다. 이 치료법은 손목신경감압술은 내시경을 통해 1~2cm 정도의 최소절개로 진행이 가능하며 수술 시간이 짧고(15분 내외)회복도 빠른 간편한 수술에 속한다.
중년 여성에게 권할만한 손목터널증후군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좋은 습관으로는 손목의 피로를 유발하는 손빨래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는 것은 손목의 관절을 뒤틀리게 하고 손목의 횡인대등을 두텁게 하여 질병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설거지, 걸레질 등 손목을 위주로 사용하는 가사일을 한 경우 손목과 손가락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직장인의 경우 매일 같은 자세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또한 손목의 피로가 가중되어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작업 시 손목을 받쳐주는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손저림클리닉 이동근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주부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몸의 호르몬 변화로 약해진 손목관절에 가사 노동으로 인한 무리가 가해지면서 발생하기 쉬우니 출산 직후 약해진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증상이 있을 시 초기에 치료를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