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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가슴성형, 기기도 실력도 없이 오리지널이라 ‘궤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8-02-23 18:26:50
  • 수정 2018-02-27 18: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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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기만 갖다놓고 활용 안하거나 PRP시술에 그쳐 … 맨투맨 밀착상담으로 소비자 현혹 일쑤

이물감 없이 자연스럽게 볼륨을 키우는 가슴확대 성형시술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확산되고 있지만 시늉만 낼 뿐 줄기세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짝퉁 시술이 범람하고 있어 의료소비자의 주의깊은 선택이 요구된다.

기존 보형물 성형은 한번 시술로 영구적인 가슴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물질인 만큼 촉감이나 형태 면에서 본래 자연 가슴과는 완연 다르다. 게다가 대략 10년이 지나면 이식한 전체 보형물의 40%가량에서 내용물(실리콘겔 또는 생리식염수) 누출 또는 파열 사고가 생기는 것으로 의학계는 추산하고 있다

보형물이 파열되면 유방조직에 염증 및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보형물이 삽입되면 기존 세포조직이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보형물을 감싸면서 가슴이 딱딱해지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구형구축을 유발된다. 결코 드물지 않은 부작용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려 등장한 게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인데 생착률이 20~30%로 저조해 금세 꺼지는 게 한계였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줄기세포의 기능성을 활용해 생착률을 70%대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표방하면서 TGI 등 제대로 된 세포추출기를 갖춰놓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 기기만 갖다놓고 실제 활용하지 않은 곳도 많다. 아예 처음부터 PRP(혈소판풍부혈장)추출기를 쓰면서 줄기세포 추출기를 활용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망하는 병원도 상당수다.

신동진 SC301의원 대표원장은 “수준 이하의 줄기세포 추출장비를 쓰면서 최상의 생착률을 보장한다고 과장하는 곳이 적잖다”며 “저급한 기기를 쓰면 줄기세포 추출률이 들쑥날쑥하거나, 고열이 나 줄기세포 활성도를 죽이게 돼 생착률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병원을 잘못 선택하면 비용만 날리기 쉽고, 시술에 써야 할 지방세포를 소모해버려 재수술까지 어렵게 된다.

그는 “줄기세포가슴성형을 본 궤도에 올리려면 최소 3억원 이상의 시설·장비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수 년이 넘는 시행착오를 거쳐 술기를 안정화시켜야 한다”며 “대다수 줄기세포가슴성형 표방 병원들이 고작 수천만원의 투자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술기로 고객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짝퉁 시술 병원일수록 1대1 고객밀착 상담으로 고객을 현혹하고, 70% 생착률을 한번도 입증하지 않은 채 마치 자신이 직접 이룬 성과인 것 마냥 과장하는 정도가 심하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홍보자료마저 SC301의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진 원장은 2007년부터 세 편의 논문으로 70% 이상 생착률을 입증한 바 있다. 

의사 개인의 술기도 시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 요인이다.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가슴성형을 할 때 줄기세포를 정교하게 주입하지 못하면 지방세포가 3㎜ 이상 뭉쳐 낭종(물혹)이 생기며 지방세포가 괴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염증세포가 몰려 부기가 생기고, 심한 경우 석회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의사가 이런 술기를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줄기세포가 가슴에 얼마나 주입됐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몇 셀이나 들어갔느냐’고 환자가 물어볼 때 병원 측이 얼버무리거나 ‘적당히 들어갔다’는 식으로 말하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 시 주입되는 줄기세포는 대개 3000만~1억셀 안팍이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셀카운터’다. SC301성형외과는 수술 직후 의료소비자에게 주입된 줄기세포 수를 보여줘 수술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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