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는 지난 20일 진핵세포 염색체 안에 유전자를 삽입할 때 필요한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이 한국과 이스라엘에서 특허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크리스퍼로 진핵세포의 염기서열을 절단하고 그 부위에 외래 DNA를 삽입한다. 질환 원인인 유전자변이를 교정한다. 암·희귀질환·유전질환 등 난치병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포내 변화를 확인하는 내부 단백질에 표지를 붙이는 전이유전자(transgene) 삽입에도 이용할 수 있다.
머크는 미국·브라질·인도·일본 등에서도 이 기술의 특허를 신청했다. 유럽·캐나다에 이어 지난해 호주(6월)·싱가포르(12월)에서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우딧 바트라 머크 생명과학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의 크리스퍼기술이 난치질환 치료법으로서 한국에선 전세계 다섯번째, 이스라엘선 여섯번째로 특허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유전자편집 분야에서 12년간 경험을 쌓았다. 유전자가위처럼 작용하는 인트론 RNA II그룹 ‘타게트론’(TargeTron), 구세대 유전자가위인 징크핑거 뉴클레아제 ‘콤포Zr’(CompoZr)을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 사람유전자 전체를 다뤄 질환의 근본원인을 연구할 수 있는 크리스퍼 라이브러리도 처음 제조했다. 기초연구와 농생물학 부문에서도 유전자편집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