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 원료의약품(API) 제조회사 화일약품은 리바스티그민(revastigmin) 등 치매치료제 원료물질을 국내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7일간 주가가 29% 급상승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일 7210원에서 12일 9300원으로 뛰었다.
최근 정부는 2020~2029년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사업에 1조105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치매환자는 고령화에 따라 2013년 4400만명에서 2030년 7600만명, 2050년엔 1억35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화일약품은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인 리바스티그민을 국내 최초로 합성했다. 도네페질(donepezil) 등 다른 치매치료제 원료물질 공급량도 늘리고 있다.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일본에 리바스티그민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 거래처와 협의하고 있다. 모회사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치매 신약후보물질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3년 8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전년도 매출 37억원, 자산 545억원임에도 불구하고 화일약품(매출 900억원, 자산 1131억원)의 지분 21.66%를 468억원에 인수함으로써 최대 주주가 됐다.
화일약품은 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COX-2억제제 계열 골관절염신약 ‘아셀렉스’(폴마콕시브, polmacoxib) 원료를 터키 제약사인 티알팜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등 19개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이밖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CG549’, 분자표적항암제 ‘CG745’의 전임상 및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시료를 합성·공급하고 있다. CG745은 췌장암·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에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화일약품은 이들 신약후보물질이 개발에 성공하면 신약 원료를 독점 공급함으로써 수익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5년 5월 16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시에 원료의약품 공장을 신설했다. 이 공장은 수십g에서 수백㎏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이 구축됐다. 일본 식품의약국(PMDA)으로부터 GMP 승인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의약품위탁생산(CMO)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여러 제약사와 신약 원료 및 중간체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