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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 후 침뱉는 습관 버려야 … 급성치주염 환자는 조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2-08 10:54:20
  • 수정 2020-09-13 1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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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적용시기 1~12월 변경, 작년 하반기 시술환자도 혜택 … 치석 많을수록 시림 심해
스케일링은 치아미백과 엄연히 다른 시술이지만 니코틴 등으로 치아의 착색된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치아 표면이 부분적으로 밝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부터 스케일링(치석제거술) 건강보험 적용 주기가 회계연도와 동일한 1~12월로 변경돼 일선 진료현장의 혼란이 줄어들게 됐다. 2013년 7월 스케일링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예전에 비급여로 5만~6만원이었던 환자부담금이 1만4000원~1만9000원으로 감소했다. 이전까지는 잇몸을 찢어 염증을 치료하는 치주소파술 등 구강외과 시술 전단계로 치석을 제거할 때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예방적 차원의 스케일링은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했다.

급여화로 환자 부담은 줄었지만 보험 적용 시기가 ‘매년 7월 1일에서 다음해 6월 30일까지’로 설정돼 진료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급여 적용 시기가 회계연도와 달라 자신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기준으로 전년도 7월 1일 이후에 스케일링을 받았던 사람은 다음해 6월 30일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건강보험 적용 시기가 1~12월로 변경돼 만 19세 이상 성인은 전해 몇 월에 스케일링을 받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해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작년 10월에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던 사람도 올해 2월이든 3월이든 원하는 시기에 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결과 스케일링 환자는 건강보험 적용 전 2012년 360만5736명에서 건보 적용 후인 2013년에 637만1355명, 2014년엔 979만94명으로 늘었다. 2015년엔 1020만1417명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지난해 만 20세 이상 성인 중 스케일링을 받은 비율은 16.5%에 불과했다.

식사 후 치아를 깨끗이 닦지 않으면 미세한 음식물찌꺼기가 치아에 남는다. 이 찌꺼기가 구강세균과 만나 형성한 세균덩어리를 치태 혹은 플라크라고 한다. 치아에 오래 머문 치태는 타액 속 칼슘 성분을 흡수해 돌처럼 단단히 굳어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잇몸을 검붉은 색으로 붓게 하고, 출혈과 심한 입 냄새를 유발하며, 치주염 등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단단하게 굳은 치석은 양치질만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아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이 치료법은 작은 칼날 모양의 기구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달라붙은 치석, 치아세균막, 음식물찌꺼지, 외인성 색소 등을 떼어내고 거칠어진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다. 평균적으로 6~12개월에 한 번 받는 게 권장된다. 충치가 없고 치아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1년에 한 번만 받으면 된다. 치주질환 환자는 2~3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스케일링 후 치아 시림이나 출혈 등 부작용 등을 우려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런 불편감은 치아에 묶은 때를 벗겨내면서 치아 내 신경이 민감해져 발생한다. 치료 전 치석이 많고 잇몸 염증이 심했던 사람일수록 시린 증상이 심하다.

박준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는 “스케일링은 초음파 진동이나 수압으로 치석만을 제거하는 시술이어서 치아 자체를 손상시키진 않는다”며 “치아와 잇몸을 감싸 있던 치석을 제거하면 덮여 있던 신경이 밖으로 노출돼 일시적으로 시린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출혈은 얼마간 지속될 수 있는데 이 때 침과 함께 피를 뱉어내면 지혈이 지연된다. 상처가 아물고 지혈이 빨리 되길 원한다면 침을 삼키는 게 좋다. 다만 출혈량이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면 바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스케일링 과정에서 느껴지는 통증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주로 오랫동안 스케일링을 하지 않은 환자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스케일링은 입 냄새의 주된 원인인 세균 제거에 도움된다. 또 치아미백과 엄연히 다른 시술이지만 니코틴 등으로 치아의 착색된 부분이 떨어져 나가 치아 표면이 부분적으로 밝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위생사도 스케일링 시술이 가능하다.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를 찾으면 보통 치위생사가 스케일링을 실시한다. 의료기사 관련 법률은 치위생사가 치과의사의 지도를 받아 직접 치석제거시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다만 법률상 간호조무사는 스케일링을 할 수 없다.

평소 치아가 자주 흔들리는 환자, 치주낭이 깊고 치은 출혈이 심한 환자, 골파괴가 심하고 급성 치주염이 동반된 환자, 치근 이개(치아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까지 치석이 붙어있는 환자, 임신중독증·호흡기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백혈병 환자, 인공심장박동기 장착 환자, 지각과민 환자 등은 시술이 권장되지 않을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시술 직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양치하고 자극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스케일링 후 치석이 제거돼 벌어진 치아 틈새는 치간칫솔을 이용해 청결하게 닦아내야 한다.

초음파 진동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에 빗대어 진동칫솔이나 음파칫솔이 일반칫솔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사실과 다르다. 손동작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복잡한 구조의 치열교정 장치를 끼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칫솔만으로 충분히 플라크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치과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진동·음파칫솔이 일반칫솔보다 훨씬 고가인 점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과성 면에서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즉 칫솔 종류보다는 칫솔질 방법이 중요하다.

스케일링 후 1주일간은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삼가고, 술·담배는 금물이다. 스케일링 후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생긴 틈으로 니코틴과 알코올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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