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당뇨병을 앓던 여성이 임신하면 일반 여성보다 임신중독증 같은 임신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훈 제일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3~2010년 주산기센터에 내원한 임신부 중 임신 전 제2형 당뇨병 앓던 100명의 임신부(실험군)와 100명의 일반 임신부(대조군)를 추적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임신중독증 발병률은 실험군이 10%로 대조군 2%에 비해 5배 높게 나타났다. 제왕절개 확률도 실험군이 35%로 대조군(18%)보다 약 2배 높았으며, 거대아 출생확률은 각각 22%·9%, 임신 중 감염률은 26%·2%로 조사됐다.
김성훈 교수는 “당뇨병 여성이 임신 전 혈당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선천성 기형 및 자연유산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당뇨병 여성은 임신 전부터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여성의 임신 전 관리는 적어도 임신 6개월 전부터 시작돼야 하고 1년 전부터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신 계획에 대해 미리 의사와 상의하고 임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엔 적절한 방법으로 피임을 유지해야 한다. 임신 전부터 혈당을 가능한 한 정상에 가깝게 유지해야 하며 임신 전부터 매일 엽산 5㎎을 복용하는 게 좋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급 학술지인 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