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이 내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오는 30~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5~6일에 청약을 받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공모희망가는 1만2000원~1만4500원,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는 기관 60%, 일반 20%, 우리사주 20%로 배정한다. 시가총액은 1152억~1393억원으로 예상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9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1970년에 설립돼 수년간 국내 피부과 의약품 처방 1위(원외처방액 조사업체 유비스트 자료 기준), 비뇨기과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제품별 2016년 매출은 △알레르기치료제 ‘알레스틴정’(성분명 에피나스틴염산염) 70억900정만원 △피부질환치료제 ‘더모타손MLE크림’(모메타손푸로에이트) 41억9000만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유로파서방정’(탐스로신염산염) 23억1000만원 △대상포진치료제 ‘팜클로버정’(팜시클로비르) 21억5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연질캡슐 제형 조제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치매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 관련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JW신약·제일약품·국제약품 등을 두고 있으며 올해 거래처를 24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연질캡슐 제형 관련 시장성이 가장 큰 성분으로 꼽힌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연질캡슐의 지난해 국내 CMO 시장 규모는 2319억4700만원으로 전년(1912억8100만원) 대비 21.3% 성장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이 시장에서 전년(14억9300만원) 대비 453.8% 급성장한 약 3.6%(82억6800만원)을 점유했다. 연질캡슐 생산액 기준 국내 2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또 2014년 펩타이드 소재 기능성화장품 개발회사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바이오 의료기기와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분야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출시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셀블룸’은 면세점·드럭스토어 등에 입점했으며, 중국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추출키트 ‘스마트X’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았으며,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를 획득했다. 중국·일본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스마트X는 기존 장비에 비해 감염·오염위험을 낮추고, 유핵세포수가 1.5배 많으며, 1시간내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빠르게 추출하는 게 장점이다. 회사 측은 기존 방식보다 비용이 50%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말초혈관질환(레이노증후군 등) 관련 임상시험을 마쳤다. 서울대병원과 미용시술(가슴확대·안면비대칭), 건국대병원 등 4곳과 당뇨병성족부궤양, 충남대병원과 반흔 등 관련 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이 754억원으로 4분기 판매실적을 더하면 목표였던 10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2007~2016년 10년간 연평균 매출이 12.6%, 영업이익이 19.5% 성장해 온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조용준 대표는 “2020년까지 사업별 매출 비중을 현재와 유사한 전문약 약 60%, CMO 약 30%, 바이오 의료기기·코스메틱 약 1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CMO 사업 비중을 전년 약 25%에서 약 32%로 늘리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피부과 의약품 시장은 2600억원대 규모로 형성돼 있다”며 “고혈압·당뇨병 치료제 등 내과 의약품 대비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피부과 의약품 연구개발·마케팅 역량을 관련 바이오 사업까지 안정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2016년 말 홍삼 기능성원료 관련 일본 건강기능식품 자회사를 매각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단기 연구개발(R&D) 전략으로 퍼스트제네릭으로서 9개월 우선판매권을 확보, 제네릭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규모가 큰 고혈압·당뇨병 등 내과 처방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