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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 협심증 위험 25%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1-18 19:06:29
  • 수정 2019-05-31 15: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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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농도 20㎍/㎥ 상승시 협심증 위험 4% 올라 … 48시간 이상 노출시 위험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협심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팀(최병걸 고려대 구로병원 박사, 김성욱 보건과학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교수·이민우 연구교수)은 2004~2014년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1만177명에게 관상동맥조영술과 혈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연구대상자 6430명을 선정해 대기오염 노출 시간과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조사 및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대기오염 측정치는 한국환경기술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했으며 미세먼지(PM10),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등 총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 대기환경지수 ‘나쁨’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85㎍/㎥)에 48시간 이상 노출되면 대기환경지수 ‘좋음’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25㎍/㎥)일 때보다 협심증 위험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0㎍/㎥씩 증가할 때마다 협심증 위험도 4%씩 상승했다.

나승운 교수는 “여성, 65세이상 고령, 고혈압 환자는 미세먼지에 따른 협심증 위험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심혈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외출을 삼가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세먼지는 인체에 유해하고 염증 반응을 활성화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고농도 미세먼지에 48시간 이상 노출되면 협심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승운 교수는 “미세먼지가 염증을 유발해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많은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정확한 수치와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추가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2018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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