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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화상에 따른 열성홍반 … 보습로션과 피부전위 상승으로 치료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7-12-11 14:23:38
  • 수정 2017-12-20 20: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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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면홍조 정맥류 동상 튼살로 오인하기 쉬워 … 피부단백질 변성으로 증상 나타나

난로, 전기장판, 장작불 등에 장시간 노출되면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변한다. 이를 흔히 안면홍조나 정맥류, 또는 동상이나 튼살로 오인하지만 ‘열성홍반(Erythema Ab Igne, 熱性紅斑)으로 진단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열성홍반의 주된 원인은 저온화상이다. 45도 안팎(43~47도)의 열원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속 단백질이 변성돼 수포나 염증이 일어나는 게 저온화상이다. 전기장판이 이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고 온풍기, 난로, 장작불, 찜질팩, 핫팩 등도 주범 중 하나다.

25년 이상 정맥류를 중점 진단해온 심영기 연세에스병원 원장은 “아직 열성홍반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부족한 편”이라며 “편평상피세포가 저온(45도 안팎)에 장기간 노출되고 자외선의 피해를 입으면 DNA가 변성돼 열성홍반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열성홍반의 의학적 증상은 흑색 극시세포종(Acanthosis Nigricans), 망상피반(網狀皮斑, Livedo reticularis), 혈관염(Livedoid vasculitis), 혈관성다형피부위축증(血管性多形皮膚萎縮症, Poikiloderma atrophicans vasculare) 등으로 표현된다.

심 병원장은 “열성홍반은 정맥압이 높은 하지에 더 잘 생기는 패턴을 보인다”며 “일단 피부세포가 열손상을 입으면 세포 전위가 떨어지고 이를 인지한 대뇌에서 회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생혈관 생성인자를 방출해 모세혈관이 많아지면 얼룩덜룩한 홍반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포 전위는 정상이 -70~-100 mV인데 세포가 열 손상을 입으면 -30~-50 mV까지 떨어지게 된다.

열성홍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열원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지는 것이다. 내복을 입는 등 다리를 따듯하게 해주면 이런 일을 사전에 피할 수 있다.

치료는 보습로션을 발라주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심영기 원장은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으면서도 보습효과가 뛰어난 로션을 환부에 도포하고, 피부 전위를 올려주는 패치를 환부에 얹혀봤더니 피부가 한두 달 안에 정상화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광선열융해반응을 일으키는 엔디야그루비 레이저(Nd:YAG ruby laser)나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alexandrite laser)를 병용하면 저온화상에 의한 열성홍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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