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대동맥판협착 환자가 1만681명으로 2011년 5838명에서 연평균 12.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7136명(66.8%)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2240명, 21%), 50대(892명, 8.4%)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2011년 2794명에서 지난해 5033명으로 연평균 12.5% 늘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3044명에서 5648명으로 연평균 13.2% 증가했다.
대동맥판협착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를 내보내기 힘들다. 심장이 피를 온몸으로 내보내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써 심장근육이 두꺼워지지만 나가는 피 양은 제한돼 발생한다.
신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은 가장 큰 원인이 연령증가에 따른 판막석회화로 50대 이상에서 흔하다“며 “방치하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을 유발해 호흡곤란·폐부종 등 심부전 증상, 반복적인 실신, 급사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당 연령대별, 성별 환자 분포를 보면 남성은 70대 이상이 171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50명, 50대 12명 순이었다. 여성은 70대 이상이 16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37명, 50대 9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동맥판협착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1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447억원으로 연평균 22.8% 늘었다. 같은 기간 입원진료비는 138억원에서 399억원으로 연평균 23.6% 증가했다. 외래진료비는 22억원에서 48억원으로 17.3% 늘었다.
대동맥판막 질환의 주된 원인은 노화(퇴행성)로 예방하기 어렵다. 심장판막질환 진단은 청진을 통한 심잡음, 흉부 방사선사진에 따른 폐부종 여부 확인이 먼저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대동맥판협착 진단검사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막이 움직이는 정도를 알 수 있다. 대동맥판협착이 확인되면 추가로 경식도 심장초음파·운동부하·심도자 검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대동맥판 협착을 정상화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중증에는 흉곽과 심장을 열어 손상된 판막을 제거하고 새로운 판막을 넣는 수술이 고려된다. 하지만 환자가 고령이라 수술을 견디기 힘든 경우가 많다.
최근에 도입된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tation, TAVI)은 기존 수술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시간이 빠른 게 장점이다. 대퇴부나 어깨쪽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경피적으로 삽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