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이지영 양(21)은 스마트폰을 갖고 놀다가 우연히 카메라앱을 접하게 됐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남들이 보는 모습과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턱이 약간 삐뚤어져 있어 평소에 남이 찍어주는 사진보다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조절해 찍을 수 있는 셀카를 즐겨 찍곤 했는데 막상 실제처럼 찍힌 사진을 보니 턱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가 심한 비대칭으로 보여 치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무리 멋진 외모를 가졌어도 얼굴 전체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사람은 별로 없다. 누구나 얼굴에 약간의 비대칭을 갖고 있으며 보통은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스스로 콤플렉스를 갖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비대칭 정도나 콤플렉스 감정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평소 셀카를 자주 찍을 경우 자기 사진에 스스로 만족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아닌 타인을 통해 찍힌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 평소 보이지 않던 외모의 단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 요인이 바로 안면비대칭이다.
보통 본인의 시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얼굴 전체가 아닌 얼굴의 반쪽만 인식하게 되고 대칭인지 비대칭인지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처럼 항상 사용하는 손이 있듯 우리 눈도 어느 한쪽 면만 보게 돼 있어서다.
반대로 타인의 카메라에 찍힌 사진처럼 상대방과 똑같은 시야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면 우리는 생소하게 느껴져 단점도 눈에 빨리 띄게 된다. 다시 말해 사진 속 나의 모습이 남들이 보는 진짜 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턱치과 강진한 원장(치의학박사)은 “얼굴의 비대칭 정도가 심할수록 사진 속 모습의 변화 폭도 크기 마련”이라며 “예컨대 양쪽 눈썹과 눈꼬리, 입꼬리의 위치·크기·모양이 서로 다르거나, 코가 한 쪽으로 휘어 보이거나, 심지어 어깨가 삐뚤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턱끝의 중심이 틀어지거나 좌우 턱 모양이 다를 경우 비대칭 차이가 극명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진한 원장은 “누구든 완벽한 대칭얼굴을 갖고 있기는 어렵지만 스스로가 비대칭임을 느끼는 경우에는 단순히 외모 문제에 그치지 않고 턱 관련 근골격계질환 등 기능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필요하면 정확한 검진 후에 ‘턱교정수술(양악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