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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이상 女 10% 골다공증 앓아 … 전체 86만명, 5년새 8.3%늘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2-03 11:35:15
  • 수정 2019-05-31 14: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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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환자만 80만, 남성보다 15배 많아 … 진료비 총 1986억원

국내 60세 이상 여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 나왔다. 전체 여성 환자는 80만2000명으로 5년 전보다 9.3% 증가했으며,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 등으로 남성 환자보다 1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를 대상으로 골다공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골다공증 환자는 79만505명에서 85만5975명으로 8.3%(6만5470명)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남성 환자는 5만7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5.4%(3074명) 감소한 반면 여성은 73만4000명에서 80만2000명으로 9.3%(6만8544명) 늘었다. 남녀 모두 50대에서 진료인원이 급증했다. 2016년 기준 전체 환자 중 40대 이하 비율은 3.5%로 전체 96.5%(3만93명)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가 29만5000명(34.4%)으로 가장 많았고 70대(27만6000명, 32.2%), 50대(15만5000명, 18.1%) 순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70대가 38.7%(2만1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1만3000명, 23.3%), 80대 이상(9000명, 16.0%) 순이었다. 여성은 60대(28만2000명, 35.2%), 70대(25만5000명, 31.8%), 50대(14만7000명, 18.4%)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비 1986억원 중 외래진료비(약국포함)가 1840억원(92.6%), 입원진료비가 146억원(7.4%)으로 조사됐다.

이수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65세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또 TV나 광고에 의해 골다공증에 대한 대중적·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져 골다공증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아진 점, 골밀도검사에서 골다공증 의심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 점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1686명이었다. 이 중 여성이 3175명으로 남성(211명)보다 15배나 많았다. 여성의 경우 70대에선 10만명 중 1만5229명, 즉 10명 중 1.5명이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았다. 60대 여성에선 10만명 중 1만593명(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진 교수는 “남성의 골다공증 빈도가 여성보다 낮은 것은 남녀 간의 골격차이 때문”이라며 “남성은 여성보다 골의 크기가 크고 피질골(단단한 부분)이 두꺼워 발생 위험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남성보다 골 크기가 작고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저하로 골흡수가 급격히 증가해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골밀도의 감소는 뼈의 대사, 즉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골생성과 오래된 뼈를 제거하는 골소실 속도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노화로 골소실에 비해 골생성이 낮아지면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어 간과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비타민D를 활성상태인 1,25-디히드록시콜레칼시페롤(칼시트리올)로 전환하는 기능이 떨어져 뼈를 생성하는 데 중요한 칼슘의 장내 흡수가 제한된다. 반대로 신장에선 칼슘 배설이 증가해 체내 칼슘 수치가 떨어진다.

폐경 이후 여성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지된다. 뼈 강도를 유지하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뼈에서 칼슘이 소실되기 시작한다.

젊은 여성도 난소적출술을 받았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부신피질호르몬제, 헤파린, 리튬, 항암화학요법, 항간질약, 알루미늄이 함유된 제산제,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절제술 후 재발억제를 위해 복용하는 갑상선약제,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 후 복용하는 항호르몬제 등은 골생성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장기간 사용할 경우 골다공증을 초래할 수 있다.

갑상선항진증, 류마티스관절염, 당뇨병, 간·신장질환, 신경성 식욕부진, 용혈성 빈혈 등은 골소실을 증가시켜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흡연과 가족력도 발생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밖에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주로 앉아서 일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거나, 일조량이 부족하 부족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에너지X선흡수계측법(DXA), 정량적 전산화단층촬영(QCT), 정량적 골초음파(QUS) 등으로 골밀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DXA로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한다.

골다공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엔 뼈의 흡수를 막아주거나, 뼈 형성을 촉진하는 기전의 약물을 사용한다. 폐경 시기 및 여부, 골다공증 정도 및 원인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어려서부터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발효음료 등), 멸치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등이 있다. 하지만 식품만으로는 충분한 칼슘 섭취가 어려워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남녀 모두 칼슘은 1일 800~1000㎎, 비타민D는 1일 800IU 이상 섭취도록 한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아 약을 복용할 때에도 칼슘과 비타민D 보충은 필수다.

적절한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빠르게 걷거나 제자리 뛰기 등 근력운동을 규칙적·지속적으로 실시해 뼈를 강화해야 한다. 17-히드록시콜레스테롤이 비타민D로 전환되도록 틈틈이 외출해 자외선을 쬐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금연, 절주 등도 필수적이다. 매일 맥주 800㏄ 이상, 증류주 3잔 이상(90㏄), 와인 3잔(360㏄) 이상을 마시면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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