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한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트럼프 멜라니아는 진한 자줏빛 코트와 파란색 하이힐로 패션의 퀸임을 한국인에 각인시켰다. 이미 미국내에서는 멜라니아의 외모와 8등신 몸매를 동경해 모방성형에 나서는 열풍이 불고 있다. 일명 ‘멜라니아 성형’이라는 이름으로 코성형, 지방흡입 등의 8가지 복합성형을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트렌드로 만들어졌다.
뭇 여성들이 자신의 롤모델과 같은 몸매를 갖기 위해 지방흡입을 결심한다. 이제 지방흡입은 단지 20대뿐만 아니라 30~40대도 도전하고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지방흡입만 하면 더 이상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해는 버려야 한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수술을 받고 나면 몸무게가 빠지며 드라마틱한 변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환자가 적잖다”며 “하지만 1㎏을 감량하려면 1000㏄ 정도의 지방을 제거해야 하는데 한번에 5000㏄ 이상을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으로 감량할 수 있는 체중은 최대 5㎏정도이므로 더 살을 빼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뒤따라야 한다.
박 병원장은 “지방흡입은 다이어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술로 제거하기 어려워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엔 지방흡입 후 식사량을 줄이고 유산소운동을 실천해 내장지방의 축적을 막고 내장지방을 태워없애는 노력이 곁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주파시술을 추가해 지방연소를 촉진하고 수술로 늘어진 뱃살을 타이트하게 정돈하면 더욱 좋다.
박 병원장은 “지방흡입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빼기 힘든 부분 군살을 제거해 체형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체중이 점진적으로 줄어서 건강지향적인 몸매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전에서 전투기와 포격으로 상대 진지를 초토화해도 궁극적으로는 보병이 투입돼 적지를 정리하듯이 지방흡입을 이용한 체중감량에서도 보병처럼 전통적인 식이·운동요법이 활약해야 한다.
비만인에게 음식은 중독성이 있는 약물과도 같은 존재다. 환자는 자꾸 음식에 의존하려는 자기의 타성을 냉철히 객관화할 필요가 있고, 폭식이 아니어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다져나가야 한다. 필요하면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권고된다.
지방흡입 후엔 식욕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단 음식과 밀가루 음식이 심하게 당기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과식하게 되면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면서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겪게 되어 지방흡입 후 세심한 식단관리가 요구된다.
365mc는 지방흡입 환자의 식이요법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지방흡입 맞춤형 식사일기’ 앱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 식사일기 앱은 비만과 연결된 식사·운동 등 행동습관을 스스로 인지하고 수정해나가는 인지행동요법의 하나로 지방흡입 환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환자는 이를 통해 후관리에 필요한 내용과 생활 속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올바른 체중감량에 도움을 받는다. 또 지방흡입 환자는 끼니별 섭취 음식(1인분 기준)과 열량을 음식별로 계산된 칼로리 표에 따라 간편하고 스마트하게 식사일기를 기록할 수 있다. 1일 물 섭취량 표기, 비만약 복용 여부, 섭취한 간식에 대한 열량 추가도 가능하다. 앱을 통해 영양상담과 식단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방흡입 후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상주 식이영양사가 1대1 맞춤 식이상담을 실시한다. 김우준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위원장은 “지방흡입 수술 후에는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고 체지방은 줄이는 식단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흡입 후 회복을 돕고 요요현상을 하려면 운동도 필수적이다. 가장 좋은 운동은 역시 ‘걷기’다. 달리기와 수영 등 고강도 유산소운동도 추천할 만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걷기가 더 효율적이다. 유산소운동을 해야 근육 사이사이에 있는 체지방은 물론 내장지방까지 줄일 수 있어 예쁜 몸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올바른 자세로 걸어야 운동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도 좋지만 시속5.4~8km 정도로 빨리 걸어야 효과적이다.
지방흡입 부위마다 추천하는 운동법이 달라진다. 팔뚝 지방흡입엔 엎드린 후 덤벨을 팔 뒤로 들어 올리는 등의 근력 운동이 좋다. 복부 지방흡입엔 누워서 상체와 무릎을 동시에 들어 올리는 운동, 허벅지 지방흡입엔 런지(앞다리를 90도로 굽혀 걷는 자세)가 추천된다. 다만 허벅지 근력운동은 근육이 불어 지방흡입 효과가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 병원장은 “지방흡입은 부주의한 마취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피부처짐이나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피부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성패를 가른다”며 “수술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진료하고,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응급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입원실이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도비만으로 대용량 지방흡입수술이 필요하다면 더욱 병원과 의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