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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이어 김장까지, 중년여성 허리건강 빨간불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1-23 16:58:52
  • 수정 2017-12-27 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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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 위험, 상체 숙일 때 아파 … 경막외 유착박리술 등 비수술치료 도움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주부들의 관절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연휴 기간 고된 가사노동에 지친 관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무리하게 되면 척추, 어깨, 팔꿈치, 손목관절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김치를 담그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요추염좌,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에 걸리기 쉽다.

허리에서 발끝까지 퍼지는 통증 허리디스크

허리는 신체 움직임 대부분에 사용되며 단순히 앉아있기만 해도 척추에 상당한 하중이 가해진다. 중년은 퇴행성 변화로 근육이나 관절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뼈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장철에 중년 여성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다. 이 질환은 노화, 무리한 활동, 잘못된 자세, 격렬한 스포츠 등으로 척추뼈 사이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추간판(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섬유륜을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주로 허리의 4·5번 디스크 사이 신경이 눌리면서 지속적인 허리통증(요통)과 엉덩이부터 종아리와 발끝까지 통증이 퍼져나가는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 앉아있을 때 통증을 느끼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심해진다. 심하면 감각저하, 하지마비, 대소변장애 등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김성철 강남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는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하지직거상검사에서 당기고 저린 통증 탓에 다리를 제대로 올릴 수 없는 게 특징”이라며 “디스크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면 간단한 방법으로 저림 증상이나 지속적인 통증을 빠르게 회복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으므로 통증을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 보존 ‘경막외 유착박리술’, 통증 빠르게 완화

허리디스크 증상이 경미할 땐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휴식 등으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푹 쉬면서 보존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 필요하다.

비수술요법 중 하나인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부분마취 후 꼬리뼈에 약 5㎜ 크기의 절개구멍을 낸 뒤 가늘고 긴 미세 카테터를 병변에 삽입해 신경유착 부위를 직접 제거하거나, 특수약물을 주입해 염증 및 유착을 치료한다. 영상증폭장치(C-arm)로 카테터 삽입과정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고 통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를 하고 시술에 30분 정도만 소요돼 환자의 부담이 적다. 

비수술치료를 받고 일상에 복귀하더라도 기존의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활동이 지속되면 디스크질환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평소 상체를 숙이거나 비스듬히 앉는 자세를 삼가고 목, 허리, 엉덩이를 곧게 펴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틈틈이 허리스트레칭을 실시해 관절에 쌓인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김성철 소장은 “비수술적 보존치료는 디스크질환에 의한 지속적인 통증과 저림 증상을 빠르게 완화해 일상의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며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를 교정하고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척추를 건강히 관리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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