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오십견의 발병률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수술 건수는 오히려 8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비도 178억원 가량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1~2016년 오십견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4만6000명에서 74만2000명으로 0.6%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남성 환자는 28만3000명에서 29만7000명으로 4.8% 증가한 반면 여성은 46만3000명에서 44만5999명으로 3.9% 줄었다. 연령대별 환자는 50대가 23만4000명(31.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9만4000명(26.1%), 70대 이상이 17만8000명(24.1%)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50대가 9만4000명(31.5%), 60대 8만3000명(27.8%), 70대 이상 5만8000명(19.5%) 순이었다. 여성은 50대 14만1000명(31.7%), 70대 이상 12만1000명(27.1%), 60대 11만1000명(25.0%)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오십견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6205명에서 1만1333명으로 82.6% 늘었으며 이는 진료환자 증가율(-0.6%)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관련 진료비는 1029억원에서 1207억원으로 178억원(연평균 3.2%)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83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연평균 12.2%, 외래 진료비는 947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연평균 2.3% 늘었다.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도 불리는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으로 어깨관절 통증과 운동범위 제한을 유발한다. 대체로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점차 심해지면서 어깨관절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세수하기, 머리빗기, 옷 입고 벗기, 뒷단추 끼우기 등이 힘들고 삼각근 쪽 방사통이 악화된다.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의 야간통증도 흔하게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부족이 요인으로 꼽힌다. 특별한 원인 없이 관절낭이 점진적으로 구축되거나(단단해지거나) 탄성이 소실돼 발생하기도 한다. 외상, 당뇨병, 갑상선질환, 경추질환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전하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50대 이후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이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과 관절운동 범위 제한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시키려면 어깨 움직임과 안정화에 관여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보존적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진통소염제,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주사 등으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한다. 능동적·수동적 스트레칭은 관절운동 범위를 점차 넓히고 통증을 개선한다. 관절운동 범위가 회복되면 근력강화 운동을 실시한다. 초음파, 온찜질, 경피적 전기자극 치료 같은 물리요법은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실시해도 관절운동 범위가 제한되면 관절경수술이 필요하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깨통증이 나타날 때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온찜질을 자주 실시해 어깨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