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 긴장감 탓에 각종 구강질환을 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내분비기관인 부신겉질(피신)에서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 점액성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평소 치주질환을 앓던 사람이라면 침이 말라 치태가 축적돼 치주질환이 급속하게 진행된다.
이 때 껌을 씹으면 코티솔 수치가 줄면서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치아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2008년 호주 스윈번대 앤드류 스콜리 교수팀이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가 5.71μg/dL에서 4.64μg/dL로 19% 감소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불안증상이 생긴다. 이때 껌을 씹으면 코티솔 분비가 줄고 긴장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뇌가 활성화돼 집중력 향상에 도움된다. 실제 야구나 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껌을 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야구선수로 잘 알려진 추신수 선수는 훈련이나 경기 중 껌을 씹어 긴장감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수능 시작 10~20분 전에 껌을 씹으면 집중력 향상 및 긴장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단 시험 시작 전엔 껌을 뱉어야 한다. 민감한 수험생에게 작은 껌 씹는 소리라도 방해가 될 수 있다.
껌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당분이 많은 껌을 오래 씹을 때에만 해당된다. 최근 유통 중인 자일리톨·페퍼민트 성분이 들어간 무설탕 껌은 치태를 제거하고 치아 에나멜을 보호해 충치나 치은염 발생을 예방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수험생들은 공부를 이유로 장기간 치아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며 “이로 인해 치은염·치주염 등 잇몸질환과 충치 등이 자주 발견되므로 시험이 끝난 후에 치과에서 제대로 된 구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