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제약은 만성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 entecavir)가 10년에 걸친 대규모 전향관찰 연구 ‘REALM’에서 뉴클레오티드(nucleotide) 유사체 계열의 다른 표준치료제보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4분의 1 수준이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0~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2017 미국간학회 연례학술대회’(AASLD The Liver Meeting)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바라크루드 전임상시험에서 의양성(양성이지만 악성이 의심돼 정밀검사가 필요한 종양) 및 악성종양이 보고된 것과 관련해 이 약의 장기적인 위험 대비 편익(risks-benefits)을 평가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10년간 전향적, 오픈라벨 방식으로 진행됐다.
REALM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바라크루드 치료군(6216명)과 다른 표준치료제 치료군(6162명)으로 1대 1 무작위 배정됐다. 전체 환자 중 20%(2521명)는 간경변증을 동반했으며, 20%(2482명)는 한국인이었다. 아시아인 84%(1만422명), 백인 13%(1599명)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바라크루드 투여군은 다른 치료제 투여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약물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4분의 1 수준(0.2% 대 0.8%)으로 낮았다. 바라크루드 투여군 대 다른 치료제 투여군은 △간세포암종 등 전체 악성신생물(세포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증식하는 상태) 발생률이 5.3% 대 5.5% △두 치료군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흔한 악성신생물로 보고된 간세포암종은 3.9% 대 4.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3.8% 대 4.3% △B형간염 진행에 따른 간질환은 5.6% 대 6.1%이었다.
REALM 연구에 참여한 이창형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간염 치료의 최종 목표는 간경변증·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으로의 악화를 막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간 안전성을 입증한 바라크루드는 평생관리가 필요한 B형간염 환자에게 더 안전한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크루드는 2007년 국내에 출시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한국에서만 88만인년(patient-year, 1년간 치료한 환자 수) 이상의 처방경험이 쌓였다. 임상연구 및 실제 진료현장 연구에서 간경변증·당뇨병·고혈압 등 동반질환 유무와 관계 없이 일관된 효과와 신기능 안전성이 입증됐다. 7년 연속 국내 B형간염치료제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