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뼈를 절제해 붙이는 주걱턱, 무턱, 돌출입, 광대 등 턱교정수술(양악수술)은 절제된 부분을 고정하기 위해 핀(나사)을 사용하게 된다. 보통 임플란트나 인공관절과 동일한 의료용 티타늄을 소재로 한다. 강한 강도에 비해 비교적 가볍고 사람의 뼈와 탄성계수가 비슷해 인체에 큰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의료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투명나사’처럼 녹는 핀 등으로 뼈를 고정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녹는 핀은 나중에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기는 하지만 티타늄 핀에 비해 비용이 비싸고 뼈를 고정시키는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뼈가 아물기 전에 움직여 염증이 생기거나 피가 고이고 물이 차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몹시 주의해야 한다.
보통 핀 제거수술은 수술 후 뼈가 완전히 붙는 6개월 이후부터 핀 주변으로 뼈나 근육이 붙어 유착되기 전인 2년 안에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일정기간 이상 지난 뒤 제거하게 되면 핀 주위로 뼈나 근육 등이 자라 핀을 덮어 버리게 되므로 핀과 함께 뼈도 같이 제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꼭 핀을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수술 결과나 환자에 따라 이물반응이나 통증이 느껴져 자신의 의지와 달리 핀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오히려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항공검색대 등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핀 제거 수술을 많이 받고 있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박사)은 “뼈가 아물고 핀 제거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는 대체로 부기가 다 빠진 상태여서 얼굴의 윤곽라인 육안으로 훤히 보인다”며 “만약 약간의 안면비대칭이나 사각턱이 남아 있으면 핀 제거 수술을 진행하면서 라인을 다듬어주기 때문에 환자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