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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연세대 교수 “에크모, 폐이식수술에 유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9-13 18:54:52
  • 수정 2019-06-07 17: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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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율 95.1%, 체외순환기 사용군보다 높아 … 폐쇄형구조로 혈액 공기노출 최소화

‘에크모’(ECMO)가 폐이식수술 시간 단축과 환자 회복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클리닉 흉부외과 교수는 에크모를 사용해 폐이식을 받은 환자가 기존 ‘체외순환기’(CPB)를 사용한 환자보다 수술성공률이 더 높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폐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 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작용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때 인공장기의 역할을 하는 게 에크모와 체외순환기다. 두 장비는 환자의 혈액을 몸밖으로 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몸속으로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중 에크모는 체외순환기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크기가 작아 운영과 이동이 편리하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유행시 폐가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이진구 교수는 2010~2014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체외순환기(41명)와 에크모(41명)를 이용해 폐이식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치료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에크모 이용 환자의 수술 1개월 후 생존율은 95.1%로 체외순환기 이용 환자의 75.6%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술 후 90일 시점에서도 에크모 사용 폐이식 환자의 생존율이 19.5%p가량 높았다.

이 교수는 두 기기의 ‘치료약물 투여량’과 ‘수술시간’이 이식한 폐의 정상화와 환자 회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술 중 환자의 혈액을 몸밖으로 빼 이산화탄소를 거르고 산소를 첨가해 다시 넣어주는 과정에서 혈액이 외부환경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혈액은 공기에 노출되면 응고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혈액응고제(헤파린)를 사용한다.
 
체외순환기는 혈액을 기기내 수조에 모으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조 내의 공기와 접촉할 수 있다. 반면 에크모는 폐쇄형 순환구조를 이뤄 몸밖으로 나온 혈액이 공기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체외순환기는 400초 이상의 혈액응고 지연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수술 중 헤파린을 다량 투여해야 하는 반면 에크모는 훨씬 적은 헤파린이 소요된다.

이 교수는 “수술 중 많은 양의 ‘헤파린’ 사용은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적은 양의 헤파린을 쓰는 에크모수술은 지혈치료 등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 체외순환기수술보다 수술 시간이 평균 40여분 단축돼 환자의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파린 사용에 따른 뇌혈관출혈 등 부작용과 체내 염증반응도 줄어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에크모가 폐를 대체할 ‘인공폐’ 기능을 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에크모는 장비가 고가인 데다 숙련된 의료진이 사용해야 폐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후속 연구로 에크모의 유용성을 지속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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