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여성이 가장 밝히기 싫어하는 질환 중 하나다. 증상이 치질인 걸 알면서도 부끄럽게 생각해 치료를 미루다가 수술이 필요한 지경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여성이 많다. 치료에 대한 부담감 탓에 병을 키우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유방암도 치질처럼 치료를 미루다 제대로 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여성질환이다.
최근 여성의 외과진료를 모두 진료하는 항문질환·유방 전문클리닉인 ‘서울유항외과’를 개원한 김혜정 원장의 도움말로 치질과 유방암의 원인, 종류,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여성 치질 환자 증가
최근 과도한 다이어트, 임신, 육아로 인해 남성보다 여성의 치질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면 변비가 생기고, 일부 다이어트 보조제는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돼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에 의한 변비와 복압 증가에 따른 항문 혈액순환이 저하가 치질의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끄러움 탓 치질 치료 미뤄, 여성의료진 선호
사회가 많이 개방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여성 환자가 항문질환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진료 시 항문 부위 노출을 부끄러워해 증상을 수년간 방치한다.
김혜정 원장은 “진료하다보면 ‘치질수술 잘하는 여의사를 찾는 게 쉽지 않다’며 불편함과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악화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치질수술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국내 치질 환자의 65~70%가 치핵이며, 치열은 5% 정도에 불과하다. 치핵 단계는 1기에서 4기로 나뉘는데 초기인 1~2기 단계에선 약물치료, 좌욕, 연고 등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난 혈관과 주변 조직이 항문 밖으로 돌출돼 손으로 밀어넣어야 하는 3기엔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 4기는 밖으로 나온 혈관조직이 커지고 만성화돼 밀어넣어도 들어가지 않으므로 빠른 수술이 요구된다.
김혜정 원장은 “환자마다 증상이 모두 다르므로 불편함 정도를 고려하고 항문 부위를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며 “염증 혹은 기능상 문제가 보일 땐 추가 검사를 시행해 불편함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치료법 맘모톰시술이란?
유방암은 치질 못지 않게 여성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생률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고 발생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맘모톰수술은 유방에 큰 흉터를 남기지 않고 양성결절을 제거한다. 주삿바늘을 병변 부근에 위치시켜 바늘에 패인 홈으로 조직을 당기고, 바늘에 있는 회전 칼날을 통해 홈 안으로 들어온 조직을 절제한다. 절제한 조직은 몸 밖으로 적출해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맘모톰바늘이 주입된 흔적은 3㎜ 내외로 매우 작고, 2~3개월 뒤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시술 시간이 짧아 즉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을 위한 대표적인 양성종양 제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환자의 혹 크기와 위치, 유방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시술자의 경력에 따라 결과가 차이나는 만큼 수술 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항문질환과 유방질환 동시 치료
항문과 유방은 모두 민감한 부위여서 선뜻 병원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김혜정 원장은 “내원했을 때 차가운 느낌을 받으면 해당 병원에서 오래 진료받기가 꺼려진다”며 “여성 환자가 모든 외과적인 부분을 마음 편안히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유항외과는 안산시에서 유일하게 여의사가 항문질환과 유방질환을 동시에 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