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영환 씨(가명)는 평소 양치질을 꼬박꼬박하는 등 치아 관리에 신경 쓰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충치와 구취가 생기자 치과의사를 찾아 구강내 세균검사를 받은 결과 양치질한 뒤에도 입 속에 세균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내 세균은 치태(플라크)와 치석을 생성해 충치와 잇몸질환을 유발한다. 치태는 치석을 생성하고, 치석은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을 만들어 치주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태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칫솔질 요령을 배우고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단 칫솔질만으로는 단단히 굳어버린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중요하다.
치과 스케일링은 초음파제거기와 스케일러 등을 이용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표면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와 잇몸 사이가 깨끗해지고 치석이 제거돼 잇몸의 염증이 개선된다. 일부 환자는 치료 시 들리는 기계음이나 치아를 삭제하는 듯한 기분 탓에 스케일링에 부담감을 느낀다. 스케일링을 자주하면 치아가 점점 시려질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장성기 서울미래치과 원장은 “치과 스케일링은 실제 치아 표면을 마모시키는 게 아니라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로 정기적으로 받아도 문제가 없다”며 “치석이 많았던 환자는 시술 후 치아가 더 시린 느낌이 들고, 잇몸이 약해졌던 환자에선 출혈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증상일 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스케일링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치태·치석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구강 내 세균 상태를 점검하고, 전문적인 관리까지 포함된 스케일링을 제공한다.
장성기 원장은 “스케일링의 구강질환 예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상차 현미경검사와 플라크착색검사로 세균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양치질 습관의 문제점 등을 진단한다”며 “치태와 치석을 제거한 뒤에는 약 40분에 걸쳐 치아 표면 연마, 불소 도포, 전문가 잇솔질인 와타나베 잇솔질 등 종합적인 관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스케일링의 효과와 필요성은 건강보험 혜택이 꾸준히 확대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현재 스케일링은 연간 1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최근 만 19세 이상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비용 부담이 낮아진 만큼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자연치아를 더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