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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 성대도 말라간다 … 구호흡, 목소리 망치는 요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8-04 16:42:50
  • 수정 2017-08-14 19: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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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윤활유 줄면 쉰목소리, 과도한 냉방 성대 경직시켜 … 늦은 야식, 후두에 치명타

매년 한여름만 되면 감기도 아닌데 목에 가래가 생기고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추운 겨울엔 가벼운 감기일 것이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데 푹푹 찌는 여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목소리가 갈라지면 흔히 ‘목소리가 쉬었다’고 표현한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목소리가 쉬어 전반적으로 거친 음성이 나오는 것을 ‘애성’이라고 한다”며 “대부분 목을 혹사해서 나타나며 일정기간이 지난 뒤 원래 목소리로 되돌아오지만 시간이 지나도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이나 다른 원인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여름철에 감기도 아닌데 자꾸 목에 가래가 끼고 목이 따끔거리면서 쉰 목소리가 나온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위장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거꾸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술과 야식을 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흔히 알려진 역류성식도염(위식도역류질환)과 헷갈리기 쉬운데 흉통, 가슴쓰림, 신트림 등은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목에 국한되는 게 특징이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목소리가 쉬고 습관성 헛기침이 동반된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 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시는 탄산음료, 맥주, 카페인 등은 오히려 목을 건조하게 해 목소리를 더 쉬게 만든다. 특히 맥주와 커피를 자주 마시면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 수분이 줄고 성대점막이 말라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 박하사탕 등을 먹기도 하는데 일시적으로만 시원한 느낌을 줄 뿐 별다른 효과는 없다.

가급적 취침 3시간 전부터는 야식 섭취를 삼가고 정 배가 고프다면 기름진 음식보다는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류를 먹는 게 좋다. 흡연은 무조건 삼가야 한다. 담배연기 속 니코틴과 타르는 성대와 후두점막을 건조하고 담배 자체가 위산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코가 아닌 입으로 숨쉬는 습관도 고칠 필요가 있다. 원래 코로 호흡을 하면 차가운 외부 공기가 부비강을 지나면서 체온과 비슷하게 따뜻해지고 습기를 머금어 촉촉한 상태로 폐에 도착한다. 반면 구호흡이 습관화된 사람은 차가운 외부공기가 바로 폐, 인두, 후두 등을 자극해 호흡기질환이나 음성질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급격한 체온 변화도 목소리를 쉬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더운 실외에 있다가 하루종일 냉방기기를 가동해 공기가 찬 실내에 들어오면 후두근육이 갑작스럽게 경직된다. ‘울림통’으로도 불리는 후두는 목 앞쪽에서 호흡과 말하기를 가능케 한다. 이 부위가 경직되면 제대로 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여름철 목 관리의 핵심은 목이 건조해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여름엔 땀을 자주 흘리는 탓에 체내 수분량이 줄고 덩달아 성대윤활유까지 부족해진다. 성대윤활유는 1초에 100~300회 진동하면서 소리를 내는 성대의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므로 부족할 경우 성대 점막세포가 말라 손상되면서 쉰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여름철 목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탄산음료나 이온음료,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하루에 2ℓ씩 한 번에 조금씩 자주 마셔준다.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을 입 주변에 감싼 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수증기를 빨아들이는 습포법도 도움된다.
입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혀를 바닥에 내린 상태에서 입술과 볼에 진동이 느껴지도록 공기를 내보내면서 ‘우’ 소리를 내면 성대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이 아닌 입술과 볼에서 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지속되고 통증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성대결절은 대표적인 음성혹사증후군 중 하나로 사춘기 이전의 남학생이나 성인 여성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성대폴립은 성대에 생기는 양성용종의 일종으로 큰 목소리를 자주 낼 경우 성대 미세혈관이 터지면서 물혹 형태로 변형된다. 평소와 달리 거칠고 쉰 저음 목소리가 나온다. 한 번만 소리를 잘못 질러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근간장성발성장애는 성대근육의 조절장애로 목소리를 낼 때마다 성대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떨리는 목소리가 나오는 질환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발성습관이다. 턱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하는 습관이 지속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쉰 목소리와 함께 목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숨을 쉴 때 목에서 천명(잡음)이 들리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후두염 또는 후두암일 수 있어 신속히 진단 및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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