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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질환 ‘교량형봉합술’ 달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8-04 15:01:20
  • 수정 2021-06-13 1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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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석원 건국대병원 교수 … SCI급 학술지에 연구논문 50여편 발표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는 관절과 인대 구조가 다른 부위보다 복잡하고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깨관절내시경수술을 마스터했다면 다른 모든 관절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고난도 술기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총 1200만여명이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고, 전체 성인의 60%가 한 번 이상 어깨통증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허리나 무릎질환보다 가볍게 여겨 치료를 등한시하는 실정이죠. 어깨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팔 운동 자체가 제한돼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어깨·팔꿈치관절센터, 견주관절수술 年 500건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국내 견주관절(어깨·팔꿈치관절)질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다. 그가 몸 담고 있는 어깨·팔꿈치관절센터는 연간 500여건의 수술을 실시해 95% 이상의 완치율을 기록 중이다.

또 매년 7~8편, 총 50여편의 연구논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견주관절학회(AAOS) 니어어워드(Neer Award), 대한정형외과학회·대한견주관절학회·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American Orthopaedic Research Society) ‘젊은 연구자상’ 등을 수상했다. 국내 의사가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상을 받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엔 건국대 자연공학의학계열 학술상을 받았는데 의학 계열 수상은 1996년 이후 21년만이다.

정 교수는 국내 어깨질환 환자가 급증한 이유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레저스포츠의 인기,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또 열대야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철이나 일교차가 급격히 차이나는 환절기엔 밤만 되면 어깨 주변이 지끈거려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다. 이런 ‘어깨 야간통’은 수면부족과 극심한 피로를 유발한다.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과 회전근개파열은 야간통을 유발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쉽지 않다.  

어깨 앞이나 위쪽 아프면 회전근개파열, ‘교량형봉합술’ 적용

회전근개파열은 노화나 외상으로 어깨힘줄과 근육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팔을 끝까지 들어올리거나, 누워서 들면 통증이 오히려 줄어든다. 정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환자가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오십견보다 발병 시기가 늦다”며 “오십견은 환자가 아픈 부위를 콕 짚어 말하기 어려워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 견봉 부위가 특징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본 치료법은 수술로 파열 정도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이 차이난다. 정 교수가 실시하는 ‘교량형봉합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실이 달린 봉합나사못을 뼈에 삽입하고, 두 줄의 실을 현수교처럼 X자 형태로 엇갈려 묶어 끊어진 힘줄을 뼈와 봉합한다. 정 교수는 “힘줄과 근육의 결속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량형봉합술에서 작은 봉합나사못을 추가로 보강한다”며 “파열 크기가 너무 커 충분히 봉합되지 않을 땐 인조인대를 사용해 봉합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스포츠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어깨운동 범위가 회복되려면 6~12개월이 소요된다.

오십견 90% 비수술로 완치, 관절팽창술 효과 빨라

오십견은 어깨를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2%가량에서 발생한다. 어깨의 움직임이 여러 방향에서 제한되고 팔을 90도 이상 올리기 어렵다.  회전근개파열과 달리 비수술요법만으로 환자의 90% 이상이 3~6개월 안에 완치된다. 보통 1차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실시하고 효과가 없으면 주사치료에 들어간다. 주사는 관절강내 또는 견봉하 공간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한다.

최근 정 교수는 기존 치료법보다 관절팽창술의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관절팽창술은 좁아진 관절주머니 안에 주사침을 넣은 뒤 생리식염수를 10~50㏄가량 주입, 관절주머니를 넓혀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통증을 호전시킨다.

회전근개파열 지방변성근위축 원인 발견

정 교수는 수술 후 예후 개선을 위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근엔 회전근개파열 시 근육 내 저산소증으로 FABP-4(fatty acid binding protein-4)라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유전자는 지방변성과 근위축의 원인이 된다. 정 교수는 “수술이 아무리 잘되더라도 근위축이나 지방변성이 동반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며 “FABP-4 발현을 억제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회전근개파열 외에 고령층의 근감소증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엔 과거 건국대병원 교수로 재직했던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과 야구선수의 어깨질환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폭넓은 연구의 성과물로 힘줄·뼈 결합 강화 봉합나사, 회전근개파열 3차원 영상 자동분석프로그램 등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향후 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해 어깨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치료의 시스템화, 환자 불안정한 심리 고려

정 교수는 어깨질환 치료 분야에서 건국대병원 강점으로 ‘치료의 시스템화’를 꼽았다. 이 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체육학과·운동치료사·물리치료사가 체계적으로 연계해 환자의 직업·나이·증상에 맞는 맞춤형 수술·재활을 실시한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불안정한 심리도 충분히 고려한다.  정 교수는 “우울한 사람은 어깨통증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어깨질환은 마음의 치료도 중요하다”며 “환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듣고 항상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어깨질환 분야, 세계 2위 … 고난도수술, 도전의식 자극 

그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길을 선택한 이유로 수술의 창의성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정 교수는 “정형외과는 인구고령화로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그만큼 수술 건수가 많고 수술 종류도 다양하다”며 “같은 질환에 대한 같은 수술이라도 기법 등에서 의사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치료 또는 수술 후 완치되는 비율이 높아 보람과 자부심을 더 느낄 수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어깨는 여러 관절 중 가장 고난도 술기를 요구하는 분야여서 정 교수의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그는 “국내 어깨관절 의학은 역사가 30년에 불과할 정도로 소외받았고 향후 개척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어깨는 관절과 인대 구조가 다른 부위보다 복잡하고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깨관절내시경수술을 마스터했다면 다른 모든 관절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고난도 술기를 요구해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어깨질환 분야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논문 수로만 보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깨건강 관리법에 대해 “레저나 구기운동 시 어깨를 목 쪽으로 바짝 붙인 상태로 돌리면 부담이 가중되므로 어깨를 옆으로 살짝 벌려 움직여주는 게 좋다”며 “스마트폰은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평소 양손으로 벽을 짚은 뒤 등의 양쪽 날개뼈가 맞닿을 정도로 가슴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어깨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석원(鄭晳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프로필

학력
200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2011년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원 (의학석사) 
2015년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원 (의학박사) 

경력
2002~2003년 서울대병원 인턴 
2003~2007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2005년, 2006년 전공의 평가시험 수석) 
2007~2010년 군복무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정형외과 과장) 
2010~2011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임상전임의, 연구전임의 
2011~2012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진료교수 
2012년~현재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대한정형외과스포츠학회 학술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전산정보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심사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 용어집출판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 기초과학연구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 편집위소위원회위원 
스포츠의학회 분과전문의 
LG트윈스 야구단 필드닥터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수상경력
2017년 건국대학교 글로컬 학술상(자연공학의학계열) 
2016년 대한정형외과학회 젊은과학자상
2016년 미국 정형외과연구학회(Orthopaedic Research Society, ORS) 최우수연구상(NIRA Award)
2016년 미국 정형외과연구학회(ORS) 트레블그랜트어워드(Travel Grant Award)
2015년 대한견주관절학회지 최다인용상
2015년 대한견주관절학회 학술상(기초부문) 
2015년 대한견주관절학회 젊은 연구자상  
2014년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상(기초부문)  
2014년  유럽 견주관절학회(SECEC-ESSSE, Europe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Shoulder and Elbow) 최고논문상(best paper award)
2014년 대한스포츠의학회 최우수연제상 
2013년 미국견주관절학회(ASES) 찰스 니어어워드(Charles S. Neer Award)
2012년 대원 정형외과수술임상(CiOS, Clinics in Orthopaedic Surgery) 인용상 
2012년 세계정형외과학회(SICOT, societe internationale de chirurgle orthopaedique at de traumatologle) 93 Seoul 최우수 학술상 
2012년 대한견주관절학회 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2011년 미국 생역학연구소 사비우(Savio-Woo) 최고논문상 

특허 
1. 힘줄 및 인대와 뼈의 결합을 위한 고정장치 (출원번호 10-2014-0151978) 
2. 각도조절용 관절내시경 카메라 (출원번호 10-2015-0023397) 
3. 어깨회전근개의 3차원 자동모델링 방법, 서버 및 저장 기록매체 (출원번호 10-2015-0147784) 
4. 봉합사 앵커시스템 및 봉합장치(출월번호 10-2017-0059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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