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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코골이·수면무호흡 수술 ‘굿닥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7-27 02:07:54
  • 수정 2021-06-13 19: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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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완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연간 200례, 코블레이터 활용 출혈·통증 최소화

김성완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소아의 코골이는 잠버릇이 아니라 엄연한 질병입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성장장애, 얼굴변형, 과잉행동 등 영구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죠.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성장이 저하돼 세 살인데도 몸무게가 10㎏에 불과했던 환자도 있었습니다. 부모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아이의 평생의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아이가 자주 코를 골고 깊게 잠들지 못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 진료받는 게 좋습니다. ”

코골이는 대부분 수면 중 호흡할 때 기도로 드나드는 공기가 코, 연구개, 목젖 및 주변의 부드러운 구조물들을 진동시켜 발생한다. 코를 심하게 고는 소리를 측정해보면 약 85㏈다. 자동차 경적이나 비행기 착륙소리가 90㏈ 정도임을 감안하면 소음공해나 다름없다.


특히 유소아 시기에 코골이가 발생할 경우 성장 및 뇌발달 저해, 학습부진, 과잉행동주의력결핍장애(ADHD)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발병 연령대가 어린 탓에 부모가 치료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병을 키우기 쉽다.

코블레터 활용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로 출혈·통증 최소화

김성완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 회장)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면호흡장애 분야 권위자로 약 15년간 코골이·수면무호흡증클리닉을 진두지휘하며 3000여건 가까운 코골이 수술을 집도해왔다. 1년에 집도하는 소아코골이 수술만 200례에 달한다. 


코골이는 발생 원인이나 부위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이 적용되는데, 소아의 경우 비대해진 편도 및 아데노이드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교수의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은 저온고주파로 편도·아데노이드 조직을 절제하는 코블레이터(coblator)를 활용, 출혈과 수술 후 통증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최근 미세절삭기를 이용한 무통편도수술, 이른바 ‘피타수술(PITA, 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소아의 경우 전통적인 절제술로도 합병증과 통증 없이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경희대병원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치과병원 교정과와 협진해 코골이 치료효과를 배가시키는 것도 장점이다.

빠른 치료 중요한 이유, 성인보다 소아의 수술 예후 월등

김 교수는 “소아는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더라도 성인보다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다”며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12살이 넘어가면 출혈 빈도나 통증 등이 성인과 비슷해지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발달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수술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개선하면 구강 구조와 얼굴 형태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를 고는 소아의 경우 대부분 코로 호흡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코 호흡이 어려워지면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구호흡이 나타나게 된다. 장기간 구호흡을 하면 아이의 아래턱(하악) 성장이 저하되고 상악으로 불리는 얼굴의 윗턱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결국 얼굴이 위·아래로 길어지고 아래턱이 뒤로 밀리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될 수 있다. 부정교합도 소아 코골이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소견이다. 또 수면 효율이나 질이 떨어져 낮시간에 자주 졸려하거나,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성과 짜증이 늘고 인지행동장애나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김 교수는 “소아 코골이는 생각보다 흔한 질병으로 3~12세 어린이의 10~25%가 겪고, 이 중 30%가량은 수면 중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며 “치료 시기를 놓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영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성장장애와 안면구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치료 시기 놓치면 성장장애·부정교합·인지행동장애 동반

소아 코골이는 성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식욕이 저하돼 영양 섭취에 문제가 생기고, 잠을 잘 때 많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해돼 저체중이나 저신장을 초래할 수 있다. 호흡이 힘들어져 호흡 자체에 과도하게 많은 칼로리가 소모되는 것도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다.실제로 한창 키가 자라야 할 시기에 1년이 넘도록 체중이나 키가 그대로인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국내에선 드물지만 코골이가 심혈관 및 내분비계통에 영향을 끼쳐 좌심실 비대와 혈압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아코골이는 성인보다 비대해진 편도와 아데노이드(비인두편도, 코편도)가 원인인 비율이 높다. 편도에 비해 생소한 개념인 아데노이드는 면역 관련 작용을 하는 림프조직의 덩어리다. 비강 후방에 위치해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렵다. 아데노이드 크기를 확인하려면 얼굴 측면에서 X-레이를 촬영하거나, 콧구멍을 통해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야 한다.

보통 3~4살 때 뚜렷하게 관찰되기 시작하고, 6~7세 때 최고 크기로 자라며, 14~15세 전후로 차츰 퇴화돼 없어진다. 아데노이드조직은 3세 이하 소아에서는 감염균에 저항하는 면역기능을 담당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기능이 감소해 편도와 함께 수술로 제거해도 면역체계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호흡통로에 위치한 탓에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이 서식하는 장소가 될 소지도 많다. 김 교수는 “수많은 수술 사례 중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 후 특별히 면역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이들 부위가 소아 코골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될 땐 굳이 남겨놓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완 교수는 코블레이터를 활용한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로 출혈·통증을 최소화하고, 치과 교정과와 협진해 코골이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코골이 원인 분명하면 수면다원검사 필수 아냐

소아의 코골이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하룻밤 검사실에서 수면을 취하면서 아이가 코를 고는 빈도, 뇌가 잠에서 깨는 횟수, 체내 산소 농도 감소량 등을 측정해 심각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하지만 비용적인 부담 탓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대학병원 평균이 60만원 선이고, 일부 비싼 대학병원은 10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코골이 진단에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게 된 것은 최근 미국수면학회의 가이드라인이 수면다원검사를 먼저할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수면다원검사에 보험이 적용되고 수면다원검사의 비용이 수술비용에 비하면 비교적 싼 편이다. 즉 한국과 미국의 의료환경이 다른데 무조건 미국의 권고안을 따르기엔 환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수면다원검사를 받지 않으면 아예 수술을 거부하는 의사도 꽤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성완 교수는 “원칙적으로 진단 후 수술하는 게 맞지만 진단에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코골이가 분명하다면 먼저 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현실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환자가 3살 미만이거나, 증상 정도와 검사 소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수술 후에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이 남아있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를 제외하면 먼저 수술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김 교수는 “수면학회의 입장에서는 빨리 급여화를 이루고 싶지만 연관 학회들의 의견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수가 문제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정할 부분이지만 검사 적응증, 검사의 유의성을 검증하는 방법, 검사자의 자격 등이 여전히 잘 조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학회 혼자만의 힘으로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여서 여러 학회 대표자들과 의견 조율을 위한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낮에 자주 졸고 공격성 늘면 병원 찾아야

평소 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 수면다원검사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질환을 조기진단하는 데 도움된다. 아이가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특별한 원인 없이 자꾸 뒤척이면서 잠에서 깨거나, 충분히 잔 것 같은데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낮시간에 자꾸 피곤해하면서 졸거나, 공격적인 과잉행동 등을 보인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아이가 아직 어려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원하는 부모도 많은데 어떤 약물치료나 보존적요법도 수술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성장 과정에서 코골이가 자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소 비강스테로이드 스프레이, 항류코트리엔약물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며 기다리는 경우도 꽤 많다. 하지만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 성장장애, 부정교합, 성격장애 등은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정상화되기 어렵다. 경희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6세 이전에 수술받은 아이는 그 이후에 수술받은 아이보다 얼굴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관심을 가진 질환이 성인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었는데 유독 치료가 어려운 분야였다. 그는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던 중 대다수 환자들이 유·소아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됐다”며 “어릴 때 생긴 코골이가 얼굴기형을 초래하고 성인이 된 뒤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되는 케이스가 꽤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즉 소아 때 코골이를 잡으면 그 아이의 평생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소아코골이 연구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과 교정과와 협진, 구강 구조 개선해 근본치료

경희대병원 코골이 치료의 강점은 치과 교정과와의 협진이다. 수술 후에도 구호흡이 해결되지 않는 소아는 구강 구조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정과와 협진해 구강 구조와 근기능운동을 통해 바로잡는다. 소아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마취과 전문의들의 협조도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이다.


단순히 수술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소 1년 이상 수술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이를 통해 재발이나 합병증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히 조치하고, 원인질환을 잡아 구호흡을 개선한다.

비염이나 코골이 등 코질환이 끊이지 않는 아이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아이가 너무 비만하면 코와 목구멍 같은 기도 주변 조직이 더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을 교정해주고, 수술 후에도 이런 행동 패턴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모님들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 이른 시기에 치료받게 해야 한다”며 “치료 후 아이가 얻게 될 이득이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나 걱정보다 훨씬 크므로 망설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완(金星完)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 면역학 연구부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QI 실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임상기기 심의위원회
Kyung Hee International Rhinologic Symposium, Course Director
대한비과학회 홍보이사·의무이사·연구이사·총무이사·국제이사·재무이사·기획이사·섭외이사

2006년 11회 아시아비과국제연구심포지엄(ARSR) 사무총장
2009년 세계수면학회(World Congress on Sleep Apnea) 재무위원장
2011년 국제수면수술연구회(International Surgical Sleep Society) 부회장
2013년 국제이비인후과연맹 세계학술대회(IFOS World Congress) 학술의원
2015년 세계수면학회(World Congress on Sleep Apnea) 재무위원장

現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 회장
現 대한수면학회 부회장
現 대한비과학회 수면연구분과장
現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평의원
現 International Surgical Sleep Society Boardmember
現 Sleep Respiration Forum Board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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