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갸름한 얼굴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은 외국과 다르게 넓고 각져 보이는 ‘사각턱’ 얼굴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양인에 비해 이목구비가 작은 동양인은 대체로 사각턱이 외모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사각턱은 치아교합이나 턱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저작기능에 불편을 주지 않아 기능적으로 특별한 치료가 요구되진 않는다. 하지만 사각턱이 심한 사람들은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 탓에 상대방에게 부드럽고 친근감을 풍기기 첫인상을 심어주기 어려워 안면윤곽수술을 통해 이런 콤플렉스를 치유하려고 나서게 된다.
그러나 안면윤곽수술을 간단한 성형수술로 간주하고 쉽게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일부 의사들도 안면윤곽수술이 양악수술보다 덜 복잡하고 단시간에 끝낼 수 있다고 해서 심미적인 결과만 중시하고 기능적인 측면은 배제한 채 수술을 강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안면윤곽수술을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만으로 수술한다면 안전성이 담보됐는지 재고해봐야 한다.
서울턱치과 강진한 원장(치의학박사)은 “사각턱수술 시 환자가 작고 갸름한 얼굴을 원한다고 해서 과도하게 절제한다면 아래턱의 각이 전혀 잡히지 않아 턱이 길게 늘어지는 소위 ‘개턱’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며 “신경이 많이 지나가는 아래턱은 저작기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작기능과 장기적 뼈강도 유지에 문제가 생겨 턱뼈의 노화가 앞당겨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각턱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진한 원장은 “최근 기술발달로 수술시간이 현저하게 짧아졌지만 한번 절제한 턱뼈는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별로 턱을 진단해 진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하며 안면윤곽수술은 성형외과보다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정확히 검사·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5월에는 가정의 달 이벤트나 할인 등을 앞세워 광고하는 병원이 많은데 수술의 질이 부실해질 수 있으므로 광고에 휘둘리기보다는 성형피해자 정보 카페 등을 통해 블랙리스트 병원을 추리거나 평판이 좋은 병원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