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저명 국제학술지인 ‘영국 골관절술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4월호 표지 저자로 선정됐다.
1918년 창간된 이 학술지는 전세계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양대 학술지 중 하나다. 아시아국가의 정형외과 의사 중 표지저자가 된 것은 구 교수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3년 6월~2008년 12월 LCP병(Legg-Calve-Perthes, 소아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을 앓았던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무시멘트 일체형 대퇴스템을 이용한 고관절 전치환술’을 실시하고 5년간 예후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탈구 등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는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관절 기능과 임상상태를 평가하는 해리스(Harris) 고관절 점수는 평균 91점(100점 만점), UCLA 점수는 5.5점(10점 만점)이었다.
LCP병은 소아의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특히 4~8세 소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골반뼈와 맞닿는 대퇴골의 위쪽 끝부분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뼈조직이 괴사된다. 골두가 커지고 편평해지며 대퇴 경부는 짧고 넓어지면서 대퇴골두부가 전방으로 기울어진 전염각도 증가한다. 대퇴골두의 변형 정도에 따라 골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고 통증과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엔 고관절전치환술을 주로 실시한다. 수술 과정에서 일체형 대퇴스템을 사용할 경우 대퇴 전염각이 증가하고 탈구율이 높아져 재수술 위험이 높았다. 이로 인해 ‘조합형’ 혹은 ‘환자 맞춤식 대퇴스템’이 선호돼왔다. 하지만 전자는 연결 부위에 찰과 부식(밀착된 금속이 서로 움직일 때 표면에 나는 상처) 같은 부작용 위험이 존재했고, 후자는 인공삽입물의 비용이 비싸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컸다.
구 교수는 세계무혈성괴사학회인 국제골순환연구회(ARCO: Association Research Circulation Osseous) 회장을 지냈다. 2014년엔 ‘무혈성괴사(Osteonecrosis)’의 진단 및 치료법 관련 최신 지식을 담은 교과서를 세계적인 의학전문출판사인 독일 스프링거(Springer)를 통해 출판해 관련 주목받기도 했다. 또 아시아인 최초로 2015년 영국 골관절 편집위원회(British Editorial Society of Bone and Joint Surgery) 이사로 선정돼 권위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