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 10곳 중 한 곳 이상이 응급의료 시설·장비·인력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 과밀화 문제는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법정 기준 충족률은 86.0%로 2015년(81.9%) 대비 4.1%p 향상됐다.
반면 고신대 복음병원(부산)·화순전남대병원(전남)·인제대 서울백병원·한림대 한강성심병원·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전라북도 군산의료원(전북)·서광병원(광주)·침례병원(부산)·강릉동인병원(강원)·인제대 부산백병원(부산) 등 법정 기준을 갖추지 못한 56개 응급의료기관은 등급에 따라 연간 6000만~9000만원의 보조금이 삭감되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방침이다.
특히 3년 연속 법정 기준을 갖추지 못한 기장병원(부산), 미래한국병원(충남), 양평병원(경기), 제일성심의료재단 제이에스병원(경기), 청봉의료재단 성누가병원(경북), 태성의료재단 금왕태성병원(충북), 하동병원(경남), 함양성심병원(경남) 등 8곳은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됐다.
반면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육서울병원, 세종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중앙대병원, 한림대 강남·동탄성심병원, 한양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은 최우수등급인 A등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응급실 과밀화 문제 등으로 B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대전·제주·서울에 있는 응급의료기관은 법정 충족률이 높았고 전남·경남 지역은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이 과밀해 혼잡한 정도를 나타내는 병상포화지수는 50.1%로 2015년 54.5%에 비해 4.4%p 감소했다. 중증환자 응급실 재실시간도 6.7시간으로 0.3시간 줄어 응급실 과밀 정도가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병상포화지수가 100%를 넘어 과밀한 의료기관은 11개소에서 7개소로 감소했다.
중증 환자에 대해 최종치료를 제공한 비율인 중증환자 최종치료 제공률은 80.1%로 2015년(75.6%)보다 4.5%p 상승했다. 전입된 환자를 다른 기관으로 전송한 환자 비율인 ‘비치료 재전원율’은 3.8%로 전년(4.4%)에 비해 감소해 책임진료 기능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