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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슈티컬 시장서 GSK ‘피지오겔’· 동국 ‘센텔리안24’ 등 두각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4-04 19:27:06
  • 수정 2017-04-11 1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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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구바이오 ‘셀블룸’, 낮·밤 피부 바이오리듬 고려 … 피부재생 줄기세포배양액 함유

피지오겔 바이오미믹기술, 수분유지 효과 탁월 … 센텔리안 TECA 성분, 피부콜라겐 생성 촉진

미용 목적을 넘어 피부건강을 개선하는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약회사가 피부과학 기술을 적용한 코스메슈티컬(cosmetics·pharmaceutical,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친 신조어) 분야에 진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의 보습제 ‘피지오겔’에 이어 동국제약의 기능성화장품 ‘센텔리안24’, 동구바이오제약의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셀블룸’ 등이 시장에 안착했다.

피지오겔은 165년 이상 역사를 지닌 유럽 피부과학 전문 기업인 스티펠이 2000년 출시한 보습제로 화려한 광고나 패키지 없이 입소문을 통해 2030 여성이 애용하는 보습크림으로 자리잡았다. GSK는 2009년 29억달러(약 3조2468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스티펠은 독일 양초 제작자인 존 스티펠(John Stiefel)과 피부과학자인 페르디난드 히브라(Ferdinand Hebra)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1920년 출시한 주근깨·기미를 개선하는 기능성 비누인 ‘스티펠 프레클’이 히트하면서 세계적인 피부과학 기업으로 도약했다.

피지오겔은 이 회사만의 바이오미믹(BioMimic) 기술로 만든 피부 지질막과 구조와 조성이 유사한 성분을 함유해 피부 속 수분 손실을 막고 외부 자극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즉 포스파티딜콜린 등으로 구성된 피부의 수분 보호막을 강화해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한다는 게 GSK 측의 설명이다. 인공향, 인공방부제 등 피부를 자극하는 성분을 배제해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병·의원에서만 판매하는 순하고 트러블 없는 수분크림으로 직접 사용한 소비자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 2013년 1월 올리브영·코스트코에 입점했으며,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이기도 한 ‘센텔라 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 Titrated Extract of Centella Asiatica)을 함유하고 있다. 이 브랜드 대표 제품인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은 2015년 4월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은 피부전문 임상기관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의 임상연구 결과 피부콜라겐 생성을 늘려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고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진정시키고, 24시간 이중보습 효과를 유지하는 게 입증됐다.

이 회사는 마데카크림의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을 마쳤으며,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자외선 차단기능을 더한 ‘마데카선크림’은 기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공식 선크림으로 지정됐다. 리퀴드 타입으로 바르는 순간 파우더처럼 가볍게 스며들어 얼굴에 유분기가 남지 않는 게 특징이다. 신제품 ‘마데카크림 센텔라 하이드레이팅 포뮬러’에는 기존 TECA 성분에 ‘센텔라 하이드레이팅 조성물’이 추가돼 수분 유지 기능이 강화됐다. 동백꽃추출물, 산자나무추출물, 후박추출물, 겨우살이열매추출물 등 12가지 특허성분이 진피까지 작용해 피부 속을 건강하게 해준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센텔라 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은 국내외 다수의 특허·논문을 통해 효과를 검증받은 성분”이라며 “아토피피부염·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군도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비뇨기과 전문 회사로 피부 가려움증·염증치료제 ‘더모타손’(성분명 모메타손푸로에이트, mometasone furiate)의 성공에 힘입어 피부미용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최근 8년간 피부과 처방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은 낮과 밤의 피부 바이오리듬에 맞춰 피부세포를 건강하게 가꿔준다. 낮에 피부장벽을 보호하는 ‘레오파드 데이세트’와 밤에 피부세포를 복원하는 ‘드래곤 나이트세트’로 구성된다. 레오파드는 토너·에센스·크림·아이크림·마스크팩 등 5종이, 드래곤은 이 중 아이크림을 제외한 4종이 출시돼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에 따르면 낮 동안 피부세포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세포재생 활동을 줄이고 멜라닌 색소 합성을 늘린다. 또 유·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소비한다. 낮에는 미백, 탄력, 피부진정 등의 기능으로 피부의 방어모드를 지원하는 화장품이 효과적이다. 셀블룸 데이세트에 들어 있는 레오파드꽃 추출물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미백·항균·항염 기능을 한다. 이 식물은 한방에서 해독, 부종·염증 치료에 쓰인다. 

피부세포 재생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로 밤에 잠자는 동안 피부는 성장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해 세포분열과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밤에는 영양분의 체내 흡수가 활발히 이뤄지며 피부세포가 에너지를 충전한다. 이에 항노화·보습 성분 등으로 피부의 재생모드를 지원하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셀블룸 나이트세트에 들어 있는 용과(드래곤후르츠) 추출물은 고대 마야인이 상처치료제로 즐겨 사용한 성분으로 탄력을 개선하고 보습 효과가 있다.

셀블룸은 3차원(3D)의 인체 지방유래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했다. 수평·수직으로 입체 배양해 샬레 등에 평면 배양하는 기존 2D 줄기세포 배양액보다 피부재생 성분이 고함량 들어 있다는 게 동구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줄기세포는 인체 장기 세포로 분화하기 직전의 원시세포로 이를 생육하면 성장인자인 EGF(상피세포성장인자),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FGF(섬유아세포 성장인자) 등과 콜라겐 단백질을 함유한 액체가 분비된다.  이런 배양액은 피부세포의 성장과 회복을 도와 주름개선, 미백,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다.
국내 줄기세포 배양 전문 기업인 세포바이오의 연구결과 3D 배양액은 2D 배양액보다 △사이토카인(성장인자) 분비 △콜라겐 합성 △히알루론산(보습 성분) 생성 촉진 △활성산소 제거 △멜라닌 합성 억제 등의 능력이 뛰어났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지난 15~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의료기기전시회인 ‘키메스(KIMES)’에서 중국 및 동남아시아 바이어들과 셀블룸의 수출을 논의했다”며 “이들은 주성분인 고함량 줄기세포 배양액의 안전성과 주름개선·미백·보습강화 등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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