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자세를 취해야 잠에 들거나, 불빛이 있으면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등 다양한 수면습관을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수면 자세나 수면 환경은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지만 입 벌리고 자는 습관이나 이갈이,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은 의식이 불투명한 상태서 이뤄지기 때문에 쉽게 고치기 어렵다.
근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고령층에선 수면 시 코골이와 구호흡을 하는 양상을 많이 보인다. 이는 노화로 코와 기도를 이루는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 때 입을 벌리게 되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코를 골게 되고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이나 고혈압, 심정지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입 벌림 현상이 젊은 연령층에게 나타나는 것은 비염 및 코막힘 등 인후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와 달리 부정교합 및 잘못된 턱의 위치로 입 벌림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히 습관성으로 입을 벌리고 잔다면 입안에 장치를 넣거나 턱에 띠를 감는 방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비염이 있거나 코가 막혀 입벌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비염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잘못된 턱 위치 탓에 평소 구호흡이 습관처럼 굳어졌다면 단순히 이비인후과 치료만으로 개선하기 어렵고, 위·아래 턱뼈를 모두 앞으로 당겨주는 턱교정수술 등을 통해 기도를 넓혀주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코골이도 비염, 축농증으로부터 발생한다고 하지만 막힌 코를 뚫어준다고 해서 코골이가 해결 될 수 있는 건 전체 코골이 환자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코골이 소리는 수면 중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진 기도로 인해 호흡 중 연구개와 목젖 등이 떨릴 때 나기 때문이다.
중증 부정교합, 무턱, 돌출입 등에 의한 코골이는 가장 효과적인 게 양악수술로 기도를 넓혀주는 것이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박사)은 “무턱이면 하악을 앞으로 빼주어 기도를 넓혀주고, 부정교합이라면 상·하악 전진술과 함께 돌출입 수술을 해 기도를 넓혀주는 동시에 정상교합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중증 부정교합, 무턱, 돌출입 등으로 인한 코골이를 방치하게 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기억력이 감퇴되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고 편도나 목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턱뼈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안모의 변형이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