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에 재소 중인 남성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갖고 있어 재소 기간내 치료 여부가 재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봉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국내 남자소년원 재소자 1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8%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겪고 있었다. 75.1%는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했다.
가장 흔한 정신질환은 알코올사용장애로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 이 질환이 있는 재소 청소년의 재범 위험도는 정신질환이 하나도 없는 경우의 3.43배에 달했다. 이어 품행장애 55.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35.3%, 반항장애 8.1% 등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알코올사용장애와 품행장애·ADHD·반항장애 등 파탄적행동장애가 동시에 나타난 청소년은 정신질환이 없는 이들에 비해 폭행재발 위험이 최대 13.5배로 치솟는 등 두 가지 정신질환을 동반할 경우 위험도가 높았다. 알코올사용장애만 있는 재소자는 재발 위험이 3.43배, 알코올사용장애와 파탄적행동장애가 공존하는 청소년은 5.64배 증가했다.
김 교수는 “재소 중인 청소년의 정신질환을 미리 진단해 폭행재발 위험이 높은 알코올사용장애와 파탄적행동장애를 동시에 보이는 환자 등은 수시로 평가하고 상황에 개입해 폭력사건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의 정신건강 부문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