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수술팀은 지난해 12월 7일 네팔 박타푸르 휴먼장기이식센터(Human Organ Transplant Center)에서 네팔 의료진과 공동으로 현지 첫 생체 간이식수술을 실시했다.
이 병원 조재원·권준혁·최규성 이식외과 교수팀은 간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던 41세 남성 환자에게 누이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했다. 센터 수술실 여건과 장비, 현지 의료진 술기 등이 열악해 평균 수술시간보다 오래 걸렸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1년 휴먼장기이식센터는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3㎞ 떨어진 곳에 위치한 네팔 정부 산하 세 번째 병원이자 현지 최초의 이식 전용 센터다.
현재 네팔에선 매년 1000여명의 간장애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약 200여명이 간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다. 현지 치료시설과 의료수준으로는 간이식수술이 불가능해 인도 등 주변 국가에서 거액을 지불하고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난 지난 1월 31일 ~ 2월 3일 푸칼 슈레스타(Pukar Chandra Shrestha) 휴먼장기이식센터 간센터장과 간이식 전문 니라지 조쉬(Neeraj Govinda Joshi) 내과 교수가 삼성서울병원 생체 간이식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내한했다.
푸칼 교수는 “네팔 휴먼장기이식센터에서 최초로 간이식수술을 성공한 것은 위대한 업적”이라며 “네팔 환자가 다른 국가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간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니라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높은 진료 질과 우수한 의료인력, 의무기록장치(EMR) 등 첨단 IT시스템 인프라를 보니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조재원·권준혁 교수는 “인도·카자흐스탄·네팔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 의료진도 이식 술기를 배우기 위해 연수를 신청하고 있다”며 “현지 의사가 기술을 익혀 간이식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2015년 네팔 강진 발생 당시 긴급구호팀을 고르카 지역에 파견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