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16년 기준 680례의 소아 선천성 진주종수술을 실시해 세계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최다 증례는 미국 필라델피아소아병원의 팟식(Potsic) 박사가 2002년 보고한 172례다.
진주종은 피부 상피조직이 중이강과 유양동 내로 침입해 각질이 축적되고 주변 뼈나 연부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소아 선천성 진주종은 소아 청각종양 중 가장 흔한 것으로 후천성보다 발병 연령이 매우 낮고 종양이 계속 커져 조기에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귀 속 가장 작은 뼈인 이소골 부위를 수술하므로 치료 난이도가 높다.
성인 진주종의 수술법을 소아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대부분 이소골과 유양동을 함께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이소골을 제거하면 수술 후 청력손실이 심해지고, 유양동이 없으면 천공과 귀에 고름이 차는 이루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교수는 레이저를 사용해 수술 시간과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최소절개 레이저 진주종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4기 진주종인 경우 귀 뒤를 절개하지 않고 귓구멍 안을 통해 수술하므로 수술 시간과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2차 수술 없이 제거한 이소골을 다시 연결해 청력 보존효과도 우수한 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이과학회 공식저널인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