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은 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과 김형범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팀이 개발한 유전자가위의 대용량 검증기술의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툴젠은 치료제 개발 및 농업 분야에 필요한 고성능 유전자가위를 생산하는 데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CRISPR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체 교정의 효율 및 정확성은 유전자가위 단백질과 결합하는 ‘가이드RNA’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자 교정 전 높은 효율 및 정확성을 가진 가이드RNA를 선정하는 과정이 필수다. 지금까지는 가이드RNA를 일일이 제작해 실험적으로 효율 및 정확성을 검증하는 노동집약적 검증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에 김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1만개 이상에 달하는 대량 가이드RNA의 효율 및 정확성을 한 번에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결과를 생명과학 분야 저명학술지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 인용지수 25.328)’에 발표했다.
CRISPR 유전자가위는 가장 혁신적인 생명과학기술로 손꼽히는 유전자교정의 핵심도구다. 유전자교정은 세포 내 유전정보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으로 기초연구, 의약품 및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 종자개량 등 의료와 생명과학 분야 전반에서 응용할 수 있다.
김형범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기대되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중 툴젠 연구소장은 “대용량 유전자가위 검증기술의 실시권을 확보함으로써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새로 계획하고 있는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