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파로돈탁스’, 부광약품 ‘시린메드’ 새로 출시 … 안전성 논란 최소화, 잇몸질환·시린이 개선
지난 9월 일부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례 없는 리콜 사태가 벌어진 이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기능성치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국내 제품의 CMIT/MIT 위해성 평가결과와 별개로 이왕이면 더 안전한 제품을 쓰고 싶어서다.
식약처는 당시 회수한 국내 치약의 CMIT/MIT 잔류량은 0.0044ppm으로 유럽 허용치인 15ppm 대비 매우 낮아 인체에 무해하다며 국내에선 치약 보존제 성분으로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파라벤류 3종만 규정하고 있어 제조업체의 자진회수 계획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CMIT/MIT 함량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기능성치약 중 살균제 성분인 CMIT/MIT, 합성보존제(방부제) 성분인 파라벤류 등을 함유하지 않은 대표적 제품을 정리해봤다.
동화약품의 잇몸보호 치약인 ‘잇치’는 주성분으로 라타니아(ratanhia), 카모밀레(chamomile), 몰약(myrrh) 등 3가지 식물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항균, 항염증 효과가 있다. 구강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Porphyromonas Gingivalis), 뮤탄스균(Streptococcus mutnas), 칸디다균(Candida) 등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진지발리스균은 잇몸염·구취, 뮤탄스균은 충치, 칸디다균은 구강칸디다증의 원인이 된다. 홍정표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이 2013년 ‘대한구강내과학회지’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라타니아가 다른 두 성분보다 살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잇치는 지난해 110억원가량 판매돼 기능성치약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2014년엔 출시 4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치약형 잇몸치료제로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그 전까지 20여년간 시장을 주도하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파로돈탁스’(성분명 몰약·카모밀레·라타니아 추출물)를 넘어섰다. 파로돈탁스와 잇치는 주성분이 같아 동화약품이 ‘천연 생약 성분의 치약으로 잇몸치료와 양치를 한번에’라는 메시지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한 게 주효했단 평가다.
잇치는 의약외품에 속하는 대부분의 치약과 달리 잇몸치료제인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잇몸질환인 치은염과 치주염(치조농루) 등으로 인한 입냄새(구취), 잇몸의 부종·고름·출혈 등을 개선한다. 아침과 저녁에 하루 2번 양치하듯 사용한다.
GSK는 최근 기존 파로돈탁스의 생약 성분을 탄산수소나트륨(sodium bicarbonate)62%로 교체한 신제품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를 출시했다. 탄산수소나트륨은 플라크(치태) 박테리아를 제거해 치은염 증상인 잇몸 출혈과 염증을 완화한다. 이 치약으로 12주간 양치한 임상시험 결과 탄산수소나트륨62%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일반 치약(대조군)보다 잇몸출혈지수(Bleeding Index)가 47% 감소해 효과가 입증됐다. 불소(플루오르화 나트륨, sodium fluoride) 성분이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한다.
기존 제품은 잇몸치료제로 일반의약품에 속한 반면 파로돈탁스 데일리 후로라이드는 치은염 증상 완화 및 플라그 제거 효과가 강조돼 매일 사용하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소비자 층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기존 생약 성분 위주의 파라돈탁스는 2015년 하반기에 사실상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GSK의 시린이 전용 치약인 ‘센소다인’은 시린이에 효과적인 질산칼륨(potassium nitrate)5% 또는 염화스트론튬(strontium chloride)10%를 함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임상시험에서 2주간 하루에 두 번씩 양치질한 결과 시린이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센소다인 시리즈 중 ‘센소다인 오리지널’은 염화스트론튬을, ‘센소다인 후레쉬·후레쉬젤’과 신제품 ‘센소다인 멀티케어’는 질산칼륨과 불소 등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멀티케어는 시린이를 개선하고 구취와 플라크를 제거한다.
부광약품이 출시한 ‘부광탁스 프리미엄’은 기존 ‘부광탁스’의 주성분인 아미노카프론산(aminocaproic acid) 외에 카모밀레·몰약·라타니아·후박·은행잎·세이지유 등 6가지 식물추출물과 탄산수소나트륨 등을 추가로 함유하고 있다. 아미노카프론산은 출혈·염증을 억제한다. 부광탁스 프리미엄은 기존 제품의 화학 계면활성제 성분인 로릴 황산나트륨(sodium lauryl sulfate, SLS) 대신 천연의 코코넛오일이 들어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시린이 전용치약인 ‘시린메드’ 성분 중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었던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합성보존제(방부제)의 파라벤류, 인공색소 등을 모두 빼고 새롭게 출시했다. 시린메드의 주성분인 인산삼칼슘(수산화인회석, Hydroxyapatite, HAP)은 치아표면에 노출된 손상 부위를 메우고 감싸(코팅) 시린이 증상을 완화한다. 국내 한 치과대학에서 실시한 임상결과 사용 2주 후 전체 시린이 환자의 83%, 4주후 92.4%가 증상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 신제품인 ‘시린메드 잇몸케어’는 기존 ‘시린메드F’에 비타민E가 추가됐다. 시린메드F에는 불소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대웅제약이 출시한 ‘덴티가드 시린이’는 서울대 신소재연구소, 연세대 치대와 공동개발한 시린이 전용 특허치약이다. 치아 성분인 탄산아파타이트(골탄산인회석, carbonate apatite)가 나노 크기로 초미세화돼 시린이의 원인인 노출된 상아세관을 효과적으로 코팅한다. 마이크로 크기인 기존 제품보다 입자가 100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칫솔질을 해도 성분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코팅막을 오래 유지한다. 시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사용 2주 후 환자의 93%가 증상이 완화됐다. 항균작용이 있는 유칼립투스(eucalyptus) 오일을 함유해 입냄새를 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