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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고 완벽한 나, 알고보니 강박증 환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2-27 17:57:19
  • 수정 2020-09-13 1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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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인하기·숫자세기·손씻기 반복, 20·30대서 자주 발병 … 융통성 떨어지고 주변인에 피해
강박장애는 청소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되다가 취업, 결혼 등으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20~30대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대학생 권모 씨(26) 씨는 꼼꼼하다 못해 유별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책상 위 물건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 있으면 각을 맞춰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어댄다. 외출하는 날엔 가스밸브나 수도꼭지는 제대로 잠궜는지, 보일러는 제대로 껐는지 확인하느라 현관문을 들락날락하기 일쑤다.

스스로 쓸데없는 걱정이나 행동인 것을 인식하면서도 특정 행동을 멈출 수 없다면 강박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불안장애의 하나로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면서 불안해지는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이런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한다. 강박적 행동으로는 △확인하기 △숫자세기 △손씻기 △대칭맞추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행동을 하더라도 잠깐만 편안해질 뿐 결과적으로 불안감이 가중돼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행동’에 대한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꼼꼼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지고 주변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눈 바로 위쪽에 위치한 안와전두엽과 변연계 등을 연결하는 뇌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기면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불균형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세로토닌은 뇌 속에서 수용체와 결합해 불안감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 중 하나다. 아동기 신체적·성적 학대나 사고 경험,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가장 흔한 형태는 오염에 대한 강박이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에서 사람 및 사물과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틈만 나면 손을 씻거나 집에 온 뒤 모든 옷을 세탁한다. 가스밸브나 문 등을 과도하게 확인하는 것은 의심과 관련된 강박이다. 

강박장애는 청소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되다가 취업, 결혼 등으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20~30대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2014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강박장애 남성은 20대 106.2명·30대 69.9명, 여성은 20대 64.1명·30대 53.3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강박증 치료는 스스로 강박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단 강박증을 극복하겠다는 결심 자체가 또다른 강박 증세를 야기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환 초기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SSRI)를 이용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30% 가량의 환자들은 뇌심부자극술이나 자기공명영상 유도하 초음파수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 도입된 초음파 치료법은 문제가 되는 뇌 신경회로에 초음파를 집중 조사해 뇌 회로 일부를 차단, 강박 증상을 개선한다. 머리를 열어야 하는 뇌심부자극술과 달리 출혈·감염·합병증 위험이 덜하다. 김찬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음파수술 전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적합한 대상인지 상담하고, 치료 후에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며 “강박 성향을 가진 사람은 편안하고 화합하는 분위기에서 지내도록 하고, 이런 증상을 이해해주는 가족 등 주변인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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